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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쇼 하려고 국민 속였다?"..확인해 보니

이남호 입력 2020. 06. 30. 20:25 수정 2020. 06. 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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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6.25 70주년 기념식을 두고 보수 매체들과 미래통합당이 정부가 공연에 사용된 비행기를 국군 유해 송환기와 같은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애국가가 북한 국가와 비슷하다는 주장까지 했는데요.

이게 사실인지 이남호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25 70주년 추념 행사.

행사장에 전시된 비행기에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영상과 태극기가 투영됩니다.

유해 147구를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 보수 일간지에 이어 미래통합당에서는 이 비행기가 하와이에서 실제 유해를 송환해 온 공군기와 다르다며 쇼를 위해 국민을 속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진/미래통합당 의원] "비행기를 바꾸고 그 비행기가 마치 유해가 실려온 비행기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 유해를 모셔온 비행기는 공중급유기 1호기입니다.

실제 행사 때 사용된 공중급유기 2호기입니다.

즉, 송환 비행기와 행사 비행기가 다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군 관계자는 행사 기획 당시부터 유해 송환용과 행사용 비행기는 다른 것으로 하기로 정했고, 이를 숨길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장 비행기에 2호기 표시도 그래서 그냥 두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전날 외국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비행기를 코로나19 방역 조치 없이 다음날 바로 행사에 사용하는 것은 노령 참가자가 많은 행사 특성상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는 겁니다.

또, 비행기에 영상을 투영하려면 비행기 외관을 깨끗하게 하고 빛의 반사 각도까지 맞춰야 하는데 이 작업도 하루 만에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행사에 사용된 애국가가 북한 국가와 유사하다는 보수 유투버들과 미래통합당 주장도 있었습니다.

애국가 앞 도입부에 추가된 팡파르가 북한의 국가를 따라했다는 겁니다.

[태영호/미래통합당] "행사 전과정을 보다가 이제 애국가 연주되는 순간 제 귀를 깜짝 의심했습니다. 혹시 실수로 북한 애국가를 연주하지 않는지."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북한 림정림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울린 북한 국가.

이건 이번 행사 때 연주된 애국가 도입부입니다.

두 곡은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보수 유투버들이 이번 행사 애국가와 비슷하다고 한 북한 연주입니다.

그런데 이건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나 교향곡 연주 도입부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 기법입니다.

[김바로/6.27 추념식 애국가 편곡자] "관악기의 팡파르의 시작 지점은 거의 그런 패턴이 너무나 많고 영화음악에서도 끝날 때도 정말 많이 쓰는 리듬 패턴이고 저도 쓴 것이고 북한도 쓴 것이고."

결국 세계 어디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도입부를 북한이 썼다고 우리도 써서는 안 된단 트집을 잡은 셈입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이남호 기자 (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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