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
"부지 물색 착수"..지역장애인의료센터 2곳 추가 지정 계획
[경향신문]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서울시민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서 시민 1222명의 공감을 얻어 공론장에 올라온 시민 제안 ‘서울에 장애인 공공재활병원을 지으면 어떨까요?’에 대해 “건립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서울시민 제안은 소위 ‘재활난민’이라 불리는 장애인의 재활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에서 시작됐다.
장애인 공공재활병원은 재활치료시설을 찾기 위해 난민처럼 떠돌아다녀야 하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의료기관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민주주의 서울’에 해당 제안을 올린 이정욱씨는 “재활병원은 낮은 수가 때문에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민간에서 외면해 과소 공급되고 있다. 특히 돈이 안 된다며 청소년 재활문제를 외면하다 보니 장애 청소년은 치료를 받고 싶어도 2~3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청소년기 이후 장애 아동의 삶은 가족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영상답변을 통해 “장애인 재활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39만4000명의 장애인들이 제때에 꾸준히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재활병원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7월부터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병원 부지를 물색하는 등 건립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장애인 공공재활병원은 발달장애인이 유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 형태로 설계된다.
서울시는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장애인 관련 시설을 확대운영하는 방향으로 장애인 재활시설 공급난을 우선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급성기 질환·특수질환 진료, 장애아동 재활치료시설 등을 포함해 250병상 규모의 전문병원 형태인 ‘강북 어린이 전문병원’을 2025년까지 차질없이 건립하는 한편 장애인 보건·의료와 복지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서울형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동남권과 동북권 각각 1곳씩 총 2곳을 새롭게 지정해 기존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보라매병원, 서울재활병원) 2곳과 함께 장애인 치료 및 복지 통합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장애청소년 의료재활병원 6곳에 대한 치료실적을 평가해 운영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의료재활시설이 없는 권역에 ‘장애청소년 재활치료병원’을 추가로 지정해 ‘재활난민’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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