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저가공세에 꺼져가는 태양광.. 대기업마저 셀 사업 철수 검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중공업의 에너지 자회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이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태양광 '셀' 사업에서 철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태양광 업계는 국내 중소 셀 생산업체가 폐업한 데 이어 대기업 계열사도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저가 공세가 위험 수준이라는 시그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셀 수입으로 선회한듯.. 중소업체 폐업 이어 핵심소재 흔들
태양광 산업기반 도미노 붕괴 우려
30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날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주최로 열린 ‘태양광 모듈 탄소배출량 산정 및 검증지침 제정안 발표 및 업계 질의응답’에 참석해 “회사가 셀 사업을 접고 있다. 탄소인증제 도입을 유예해 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현장에는 산업부와 에너지공단 관계자 및 태양광 업체 10여 곳이 참석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공식적으로 “셀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사업 철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에서는 사실상 철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중국산 셀을 수입해 영업마진을 높이는 쪽으로 선회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12월 기준 연간 셀 생산 용량은 600MW(메가와트)로 한화솔루션(4300MW)과 LG전자(2000MW)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태양광 업계는 국내 중소 셀 생산업체가 폐업한 데 이어 대기업 계열사도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저가 공세가 위험 수준이라는 시그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셀 수입량은 51만6312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50만5514kg) 대비 2.1% 소폭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2012만7000달러(약 241억524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2%로 급감했다. 그만큼 중국산 셀 단가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셀이 국내 태양광 가치 사슬의 마지막 보루라는 점이다. 태양광 산업의 가치사슬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 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잉곳’ → 얇은 판 형태인 ‘웨이퍼’ → 태양전지인 ‘셀’ → 셀을 모아 만든 패널인 ‘모듈’로 이뤄져 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OCI와 한화솔루션이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 밀려 올해 초 사업을 접었다. 잉곳과 웨이퍼는 이미 대부분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모듈은 셀을 조립하면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셀은 ‘태양광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핵심 부품으로 불린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셀마저 중국산으로 대체되면 사실상 한국 태양광 산업 기반은 무너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에 있어서 기존 친환경 업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 '금융허브' 노리는 亞 국가들 경쟁 '치열'..한국은?
- 中, 홍콩 사법권까지 장악?'반중 시위' 참가자 체포·처벌할 수도
- '인보사 의혹' 이웅열 전 회장, 영장 기각"구속 필요성 소명 부족"
- '떠다니는 군사기지' 핵항모, 24시간 만에 한반도 출동 가능..北에 경고
- 김현미 "다주택자 세 부담 강화 필요"추가 대책 시사
- 재난지원금으로 소비 늘었지만..제조업 재고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 野 "11일까지 기한 주면 예결위 심사 참여"與 "말 안 되는 제안"
- "길리어드사이언스렘데시비르 가격 책정..'1병 47만 원'"
- '조국 5촌 조카' 조범동, 징역 4년"권력형 범죄 아니다"
- 노사정, 최종 합의안 마련민노총 참여 '노사정 대타협' 22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