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1만5000명 감원.."항공산업 침체, 끝이 안보인다"

송경재 2020. 7. 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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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충격에 따른 항공산업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 컨소시엄 에어버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약 17%인 1만5000명 감원을 발표했고, 미국 항공기 업체 보잉은 이날 노르웨이 항공으로부터 97대 항공기 주문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일러도 2023년 이전에는 지난해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이날 에어캐나다가 30개 지역노선 추가 감축을 발표했다. 에어프랑스는 75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에어버스, 1만5000명 감원
CNN비즈니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00년 출범한 에어버스는 이날 창사 20년만에 최대 규모인 1만5000명 감원을 선언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여객 수요가 아무리 일러도 2023년, 아마도 2025년 이전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규모 감원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이는 상용기 부문 직원 9만명(방산 부문 포함하면 13만5000명)의 약 17%에 이르는 수준으로 독일과 프랑스 간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5000명 정도의 인력이 감축된다. 영국에서 1700명, 스페인에서 900명 그리고 나머지 2400명은 이외 지역에서 줄어들게 된다. 감원은 내년 여름에 끝나게 된다.

2007년 금융위기 기간 감원규모 1만명보다 50% 많은 규모다.

에어버스는 앞서 지난 4월 단일복도식의 베스트셀러인 A320 생산을 3분의1 줄이고, 복도가 2개인 와이드형 A350과 A330 생산도 40% 이상 감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항공사들, 구조조정도 지속
앞으로 한 동안 항공산업이 회복하지 못해 조만간 이전 수준의 50%로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 속에 항공사들의 구조조정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가 있는 에어 캐나다는 지역 노선 30개 운항을 중단하고, 지역 공항들에 나가 있는 영업점 8곳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에어 캐나다는 지난 5월 전직원 3만8000명의 절반이 넘는 2만명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에어 캐나다는 성명에서 항공산업 회복에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추가 운항중단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에어 프랑스도 7500명 감원을 준비 중이다. 내년 말까지 에어 프랑스에서 6500명, 지역 항공사인 호프에서 1000명이 감원된다. 에어 프랑스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합작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KLM 그룹에 속해 있다.

보잉, 97대 주문 취소
보잉은 이날 737맥스 운항중단 사태 이후 15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주문 취소에 맞닥뜨렸다.

노르웨이 에어 셔틀이 이날 97대 주문을 취소한 것이다.

앞서 전체 인력 16만명의 약 10% 감원을 발표한 바 있는 보잉은 이번 주문취소로 추가 감원 압박이 높아지게 됐다.

이날 주문 취소는 노르웨이 항공의 재정문제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위기 이전 이미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9월 채무구조조정 협상에 들어갔던 노르웨이 항공은 코로나19로 파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지난 5월 주주들이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해 10억달러 가까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파산을 간신히 면했다.

737맥스 주문이 92대 취소돼 주문 취소 대부분을 차지했고, 787 드림라이더 주문도 5대 취소됐다.

노르웨이 항공은 한 때 세계 최대 저가항공사로 보잉의 주요 고객 가운데 하나였고 유럽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737맥스를 주문한 곳이었다.

전날 미 연방항공청(FAA)이 737맥스 시험비행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14% 급등했던 보잉 주가는 노르웨이 항공의 주문 취소 소식으로 이날 6% 급락했다.

한편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기 제작업체가 고전하면서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는 영국 롤스로이스, 미 제너럴 일렉트릭(GE), 프랑스 사프란 등 항공기 부품 업체들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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