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씨 말랐다"..6·17 대책 이후 '부르는 게 값'

한세현 기자 2020. 7. 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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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급지수' 서울,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앵커>

7월의 첫날, 8시 뉴스는 부동산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1일)부터 대출받아서 규제지역에 있는 집을 사면, 집값과 상관없이 여섯 달 안에 그 집에 전입해야 합니다. 지난달 17일 나온 부동산 대책이 본격 시행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요즘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 자체가 크게 줄었고, 인기 좋은 곳은 부르는 것이 값이다 보니 세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요즘 이사 갈 전셋집을 찾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는 10월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집주인이 보증금을 1억 원 이상 올려 달라고 한 것입니다.

[30대 직장인/전세 임차인 : 집값이 안정될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 1~2억 원을 마련해야 할지…상대적인 박탈감이 심한 거 같아요.]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52주 연속 올랐습니다.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집값 상승률의 배에 달할 정도로 전셋값 오름세가 가파릅니다.


6·17 대책 발표 뒤에 일부 선호 지역 전세는 부르는 것이 값입니다.

강남권에서는 최대 3억 원, 강북도 수천만 원씩 올랐습니다.


우선 장기화한 저금리로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길자/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 아예 (전세) 물건 자체가 없어졌어요. 다 소멸하고 없어요. 집주인들이 다 들어와서, 2년 거주를 마쳐야 하니까. 그나마 몇 개 있는 것들은 금액이 엄청 올라가서 임차인들이 힘들고….]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 재건축 실거주 의무 규정,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정책이 선호 지역의 전셋값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의 경우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임병철/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다는 거 자체가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주변 시세와 비슷한 (매물이) 나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게 아니라 전세로 남으면서 좋은 분양 물건을 기다리는 거죠.]

올 하반기 서울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대비 1만 가구 가량 적어 전셋값 고공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태, VJ : 한승민) 

▶ 서울 집값, 두 달 하락 뒤 반등…잇단 대책에 내성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63578 ]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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