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 새는 60억 호화 주택..두 얼굴의 건축가

조희형 입력 2020. 7. 1. 20:31 수정 2020. 7.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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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은지 딱 1년 된 수십억 원 짜리 고급 빌라인데 비가 오면 물이 샙니다.

연예인도 산다는 소문에 빌라 자체가 유명세를 탈 정도인데 실상이 이런겁니다.

그런데 하자 보수 현장에서는 폭언과 폭행, 공사 대금 체불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한남동의 고급빌라입니다.

창밖에 비가 내리자 거실에는 양동이와 세숫대야가 등장했습니다.

창틀에도 빗물이 고여있고, 벽엔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현장 관계자] "지하 1층 창고 부분 누수"

지하는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천장에서 비가 오듯 물이 떨어집니다.

[현장 관계자] "시공을 제대로 안 해놓고 가니까… 이런 이제 불상사가 생기는 거죠."

집 한 채 가격만 60억 원.

배우 김 모 씨 등이 입주하면서 유명세를 탄 이 빌라는 1년 만에 보수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현장 근로자는 부실 시공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있었고, 하자 보수도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장 관계자] "(목수 얘기가) '제가 여태까지 30년 동안 작업하면서 이렇게 작업하는 거는 없었다, 못하겠다’고 하니까 (대표가) ‘왜 못 하겠냐고 막 따지고 사장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 뭐 이렇게 말이 많냐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참여했던 건축가는 주로 유명 배우들의 집과 서울 도심의 고층 빌딩을 설계해 이름을 알린 임 모 대표.

임 대표의 고성과 욕설은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됐다고 합니다.

"(니가) 너 지하에서 뭐하냐 (작업자 보고있어요) 뭘보고 있어 니가 뭘안다고. 올라와! (안와) 안와! 어! 이 XX새끼!! 호스 어디 있느냐고요. (창문 여는 앞에 있다고 하던데) 아 XX 진짜 어딨냐고! (펜트하우스 그쪽에 없어요 까만거?) 아 XX 이 XXX 이거."

[현장 관계자] "욕설과 폭언. 이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얘기를 이제 한 거죠. 전화할 때마다 욕을 했으니까 집에 가면 조금 '멘붕(정신적 충격)'이 왔어요."

자재를 사러 자리를 잠시 비웠다가 폭행을 당했다는 하소연까지.

[현장 관계자] "나를 멱살을 잡고 흔들고 막 이렇게 막 하고 그래서 왜 이러냐고 진짜 (주변에) 사람들도 좀 있었어요."

임 대표 측은 일을 제대로 못한 작업자에게 나무란 적은 있었지만 폭행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는 임 대표의 폭행과 모욕 혐의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천 만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는 업체도 나왔습니다.

[인력업체 관계자] "우린 당연히 노임(인건비)이라 돈을 받아야 하잖아요. 못 주겠다. 그 뒤로 전화 연락이 안 되고 아무 답변이 없는 거예요."

[지게차 업체 관계자] "그 사람들은 줄 생각도 안 해요. 하여튼 우리는 아주 질려가지고 받을 생각도 못해요."

이에 대해 임 대표 측은 용역 업체에 공사비를 줬는데 대표가 잠적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대표 변호사] "그 업체에게 약정대금을 모두 지급했고, 오히려 그 이상을 더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근 콘크리트 업체가 장비업체나 인건비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피해 업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에어컨 업체 관계자] "저희는 용역업체랑 계약한 게 아니고 직접적으로 (임 대표 측과) 계약한 거예요. 말 같지 않은 소리로 지금 자기네가 우기면서…"

취재가 진행되자 임 대표 측은 오늘 한 업체에 밀린 인건비의 절반인 6백만 원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효준 김태효 영상편집 : 김태환)

조희형 기자 (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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