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사실과 달라" 해군 주장 따져보니..유족 "숨기고 감추기만"
[앵커]
어제(30일) 뉴스룸이 이형준 하사의 죽음을 보도한 이후에 해군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유가족은 해군의 해명을 두고 "숨기고 감추기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해군의 해명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 사고와 사망 연관성 처음부터 인정했다?
첫 번째로 해군은 당시 소속부대장이 유가족에게 사고와 사망 간 연관성을 인정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이 말이 근거였습니다.
[해군 8전단장 (준장) 녹취 : 홋줄 사고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그런 것들도 영향이 있다, 이렇게 (보고서에) 적어줘야 돼요.]
하지만 말은 바뀌었습니다.
[해군 8전단장 (준장) 녹취 : 아버님 정확하게 알고 계세요. 홋줄 사고는 최초에 그냥 있었던 거고. 이 사망사고는 별개의 이야기잖아요?]
사망 원인을 병원 치료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해군 8전단장 (준장) 녹취 : 1차 수술하면서 애가 한 번 쇼크가 왔었잖아요. 그거하고 연관을 짓는 게 제일 자연스러울 것 같거든요?]
재조사에 대해선 이렇게 말합니다.
[해군 8전단장 (준장) 녹취 : 재수사 그런 건 사실 필요 없어요. 시간만 많이 걸립니다.]
유가족은 해군의 해명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태진/고 이형준 하사 사촌형 : 우리 형준이가 청해진함 사고 때문에 죽었다는 걸 해군이 한 번이라도 명쾌하게 설명해준 적 있습니까? 맨날 숨기고 감추고. 기자가 취재하니까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써준 게 다 아닙니까?]
■ 함장 실수 아니다?
두 번째로 해군은 사고 경위가 JTBC 보도와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청해진함장의 실수로 사고가 났다'는 이 하사 해군 동료들의 증언과 크게 엇갈립니다.
최근 국방부에는 재조사를 요청하는 탄원서가 접수됐습니다.
국방부는 "재조사할지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 최영함 홋줄 사고 때는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민군합동조사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 책임 은폐 아니다?
세 번째로 해군은 당시 지휘관에게 경고 조치를 했기 때문에 책임을 은폐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홋줄 사고가 났던 최영함의 지휘관은 감봉 등 정식 징계를 받았습니다.
해군은 함장이 지휘책임이 있었다고 밝힐 뿐, 정확하게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아직까지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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