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美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필요"..가능성은?

전병남 기자 2020. 7. 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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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에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한번 더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취지의 발언인지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병남 기자,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건가요?

<기자>

어제(30일) 유럽연합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면요.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게 확고한 의지다." "미국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를 한번 더 추진할 필요가 있다." "북·미 간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했다는 겁니다.

<앵커>

남한·북한·미국 간 관계가 좋지 않은데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 그리고 미국 대선 전이라고 시점을 못 박은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내년이 되면 문재인 정부 후반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남·북·미 관계에서 뭔가 진전을 이룬다 해도, 실제 이행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은 시간이 모자란다고 대통령이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트럼프 임기 안에 다시 한번 해봐야 한다,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대선까지 한 넉 달 정도 남았는데 지금 미국 상황을 보면 대통령의 이런 구상, 실현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거의 관심을 안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흑인 사망 사건을 거치면서 지지율도 좋지 않아, 대선을 불과 넉 달 앞두고 그야말로 제 코가 석 자인 상황입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대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 고위 참모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미국에 전달됐고, 미 측도 공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앞으로 트럼프가 북한과 정상회담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건 대선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할 때일 테고요.

따라서 우리 정부가 백악관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제일, 영상편집 : 정성훈)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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