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노사정 대타협' 결국 무산..민노총은 몸싸움까지

[앵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합의안 최종 서명 직전에 취소됐습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로 서명식에 참석조차 못한 건데요.

22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초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 합의문 서명식은 오늘(1일) 오전 10시 반.

서명식 한 시간 전 민주노총은 다시 한번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앞서 두 차례 불발된 합의문의 추인을 얻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김명환 위원장은 입구에서부터 일부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혔습니다.

["김명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간신히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민주노총 관계자 : "(비정규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해고도 허용하고 고용보험 문제 휴업급여, 실업급여 문제가 생계대책에 들어가 있지 않은..."]

김 위원장은 결국 서명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회의장을 나온 뒤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서명식은 예정 15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재갑/고용노동부 장관 :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명식은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합의안엔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근로시간 단축 등에 협력한단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노동계가 주장해온 '해고금지'와 경영계 요구사항인 임금 관련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최종결렬은 아니라며 지혜를 모아보겠다, 경영계는 민주노총이 나중에라도 참여한다면 대화를 계속하겠단 입장.

하지만 민주노총 상황이 불투명한 데다 한국노총은 이번 대화는 무산된 거라고 못박아, 22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은 합의안 서명만 남겨 놓고 불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위원회에서도, 경영계는 2% 삭감한 8천 410원, 노동계는 16% 인상한 만 원을 제시해 합의 과정에 진통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양예빈 기자 (yea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