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지 한 달 반, 대다수 신자 확진된 광주사랑교회는

정우천 기자 입력 2020. 7. 2. 14:51 수정 2020. 7.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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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교회가 문을 연 지 한 달 반 만에 예배 참석자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신자로 지난달 28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광주46번 확진자(50대 여성·북구 오치동)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교회 목사(50대 남성·62번 확진자) 등 1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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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오치동 모 아파트 상가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통하는 공간에 부착된 ‘광주사랑교회’ 교패.

광주의 한 교회가 문을 연 지 한 달 반 만에 예배 참석자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어 환기가 잘되지 않은 데다 공간이 협소해 신자들이 밀접 접촉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된 신천지예수교회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종교전문가들은 이 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정통 교단이 이단시하는 교단에 소속된 교회라고 지적했다.

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북구 오치동 모 아파트 상가의 지하 1층에 있는 광주사랑교회 신자 13명이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신자로 지난달 28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광주46번 확진자(50대 여성·북구 오치동)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교회 목사(50대 남성·62번 확진자) 등 1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이 교회를 방문했을 때 교회 이름이 적힌 교패를 상가 건물 외부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1층에서 지하로 통하는 공간의 벽에 ‘광주사랑교회’란 교패가 부착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교패에는 교회 이름과 함께 소속 교단이 적혀 있게 마련이지만, 이 교회 교패에는 소속 교단이 적혀 있지 않았다. 이 교회 신자는 20명이며 주일 예배 등에 열심히 참석하는 신자는 10∼16명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 지금까지 확진된 신자가 13명이라면 열성적인 신자들은 대부분 감염된 셈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하에 있는 교회 안에서 취사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적 요인 등도 감염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아파트 주민 중 상당수는 “신천지 교회가 위장해 설립한 교회일 가능성이 높다”고 눈을 흘겼다. 신천지 교회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인 지난 5월 17일 이 교회가 문을 열고 목회를 시작했다는 점 등이 그런 추정의 근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종교전문가의 견해는 달랐다. 임웅기 광주이단상담소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임 소장은 “광주사랑교회 목사 A(광주62번) 씨와 직접 통화를 해서 조사한 결과, 해당 교회는 정식 교단에 가입돼 있지 않은 교회임이 드러났다”며 “A 씨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덕정사랑교회 김양환 목사가 운영하는 신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정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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