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A 10여년만에 최저.. 미국은 90%나 줄었다

박종원 입력 2020. 7. 2. 18:14 수정 2020. 7. 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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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수합병(M&A) 규모가 2009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세계 M&A 금액은 4853억달러(약 583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했다.

미국의 올해 2·4분기 M&A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약 90%나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M&A 거래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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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경기 불확실성 고조
2분기 4853억弗.. 55% 감소
사모펀드는 저가매수 노리고
하반기 대규모 M&A 준비중

세계 인수합병(M&A) 규모가 2009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인수합병 거래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다만, 일부 사모펀드들은 저렴한 가격에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하반기 대규모 M&A를 준비중이다.
2분기 글로벌 'M&A' 반토막

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세계 M&A 금액은 4853억달러(약 583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했다. 1년만에 반토막이 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른 2009년 3·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분기(6980억달러)와 비교해도 30%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국가별로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올해 2·4분기 M&A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약 90%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유럽과 아시아는 10% 줄었다.

세계 M&A의 거래 건수도 쪼그라들었다. 2·4분기 거래 건수는 약 8200건으로 2004년 3·4분기 이후 최저치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의 대규모 M&A 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0%나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정부차원의 사회적 봉쇄로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돼 기업의 유동성이 말라붙었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범인 커클랜드앤드엘리스의 에릭 쉴레 파트너는 "지난 몇 달 동안 신규 대형 M&A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계약 취소나 재협상도 빈번해졌다. 다국적 명품업체인 LVMH는 지난해 11월에 미 보석 기업 티파니를 165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올해들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2·4분기 미국 M&A 거래 취소 건수는 44건으로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JP모간의 아누 아이옌가 글로벌 M&A 공동 대표는 "기업들이 이번 위기 이후 계약 조건을 한층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삭줍기 나선 사모펀드

반면, 사모펀드들은 현시점을 기업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M&A 거래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각국 사모펀드들이 투자 약속을 하고 아직 지출하지 않은 여유 현금은 현재 2조5000억달러(약 3003조원)로 역대 최고치이다. 막대한 실탄을 확보한 사모펀드가 세계 M&A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FT는 미국 사모펀드들이 경기 불황을 이용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달 신빈, 프로비던스와 함께 사모펀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50억유로(약 6조원)를 들여 스페인 통신사 마스모빌 인수에 착수했다. KKR은 지난 3월에는 영국 재활용업체 비리도르를 인수했다.

골드만삭스의 앨리슨 매스 투자은행부문 공동 회장은 "사모펀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대담한 투자를 주저했던 과거를 후회하고 있다"며 "사모펀드들은 당시보다 성숙해진 동시에 노련해 이번 불황기에 대량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들의 인수합병 시도가 크게 늘고 있어 올 하반기 글로벌 M&A시장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모펀드 외에 일반 기업들도 포스트코로나시대를 감안한 배달 업체나 생명공학 분야의 M&A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다만, 미 투자은행 페렐라 와인버그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피터 와인버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며 "기업과 이사회가 미래 전망에 자신감과 명확성을 동시에 가질때 M&A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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