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조교 "검찰, 정경심 관련 조사때 강압적" 증언

옥성구 2020. 7. 2. 18: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동양대 조교가 검찰이 징계를 언급하며 강압적인 조사를 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후 김씨는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강압 조사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재판부가 김씨를 다시 신문할 필요가 있다며 증인으로 재소환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김씨의 해당 유튜버 인터뷰 내용을 제시하며 검찰 참고인 조사 내용을 언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양대 조교, 정경심 재판 재증언
"무거운 분위기..신분 불이익 인식"
"검찰, 장난이라며 조서 기재 안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7.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동양대 조교가 검찰이 징계를 언급하며 강압적인 조사를 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정 교수의 입시비리 관련 혐의 중에는 지난 2013년 6월 자신의 주거지에서 컴퓨터를 통해 아들의 상장을 이용해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의 최우수봉사상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가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10일 동양대 교양학부 사무실에서 모니터와 키보드가 연결되지 않은 PC 본체 2대를 확인했지만, 해당 PC는 학교 비품 스티커가 부착돼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중 하나의 PC에서 '조국' 폴더를 찾았고,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정모씨와 조교 김모씨에게 임의제출 동의서를 받아 PC를 가져갔다.

김씨는 앞선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해당 PC가 학교 비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반출하는 것이 꺼려졌지만, 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임의제출 동의서를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당시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진술서를 써야 한다고 해 그대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씨는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강압 조사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재판부가 김씨를 다시 신문할 필요가 있다며 증인으로 재소환했다.

이날 김씨는 당시 진술서 작성 경위에 대해 "징계를 준다고 해서 '나 이러다 징계를 받겠구나'라고 해 불러주는 대로 쓴 것"이라고 재차 증언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김씨의 해당 유튜버 인터뷰 내용을 제시하며 검찰 참고인 조사 내용을 언급했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15일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 당시 검사가 '우리가 강압적으로 했나'며 물었고, 김씨는 "키 작은 분이 징계를 줘야겠다고 얘기해서 솔직히 무섭고 강압을 느낀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검사는 '그건 장난이잖아요. 왜 그러세요'라며 답했다고 김씨가 설명했다.

검찰이 '참고인 조사에서 강압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검사가 없었다는 취지로 '예'라고 하면 된다고 한 건가'라고 물었을 때도 김씨는 "장난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이 '검사 요구대로 진술을 안 하면 학교 신분상 불이익을 인식한 건 사실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씨는 진술조서 작성 과정에서 검사에게 진술서를 쓸 당시 무겁고 강압적이라고 했는데 조서에 기재가 안 됐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당시 검찰이 원래 수사를 이렇게 한다고 생각해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법정에서의 검사 질문 태도에도 위압을 느꼈다며 "이거까지 얘기하면 더 큰소리 나겠구나. 나는 학교에 누가됐으니 말 그대로 잘리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증언 후에 유튜버와의 인터뷰를 한 경위에 대해 김씨는 "(검찰의 강압 수사 관련) 질문을 못 받았다고 생각해 답답해서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씨가 PC 임의제출 당시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하자 김씨는 "(정씨가) 징계를 줘야겠다는 것을 못 들은 것이 의아하고, PC도 학교 물품이라고 말하는 것도 다 다르다"며 억울한 듯 울먹이며 말했다.

정 교수의 다음 재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