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잡고도 풀어준 이춘재..부실·부당한 수사에 고개 숙인 경찰

2020. 7. 2. 20: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30여 년 전 경찰은 이춘재를 3차례나 용의선상에 올려놓고도 번번이 풀어주면서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을 만들었습니다. 34년 만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3번이나 용의선상에 올려놓고도 번번이 풀어줬습니다.

이춘재는 모두 14건의 살인 사건 중 6차 사건과 재심이 진행 중인 8차 사건, 그리고 화성 초등생 살인 사건에서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건 현장 보존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강압 수사로 무고한 사람만 옥살이를 시키는 등 부실하고 부당한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야산에서 발견된 초등생 피해자의 유류품과 유골을 유가족에게 알리지도 않아 뒤늦게 수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마지막으로 이춘재를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초등생 살인 사건은 오히려 경찰이 피해자의 유골을 은폐하는 등 수사를 방해해 결국 시신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찰의 부실 수사로 이춘재는 이후에도 4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배용주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 "전체 수사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잘잘못 등을 자료로 남겨, 책임 있는 수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것입니다."

진행 중인 재심 사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당시 무리한 수사로 또 다른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