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하이패스 도입..개찰구 통과하면 자동 결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공공기관 혁신책 128개 공개
[경향신문]
서울시가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지나가기만 해도 요금이 결제되는 ‘하이패스식’ 지하철 개찰구 설치 등 시 산하 공공기관 혁신책을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한 방역, 비대면, 복지 분야 등의 사업 128개를 2022년까지 6000억원 이상 투입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일 시청에서 ‘포스트 코로나 공공혁신 대시민 보고회’를 열고 서울교통공사 등 산하 공공기관들이 발굴한 혁신 사업 128개를 공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일상과 직결된 공공서비스야말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혁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분야”라며 “코로나19 2차, 3차 파도를 대비해 상시 방역체계를 갖추고 공공영역부터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공공서비스 부문에 감염 우려로 확산된 ‘비대면’ ‘비접촉’ 방식을 도입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르면 2022년 지하철 1~8호선에 ‘비접촉식 게이트’ 556개를 설치한다. 교통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면 요금이 자동 결제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시중은행과 재단에서 각각 수행했던 보증 심사·약정 업무를 휴대전화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시했던 ‘온라인 공연 관람’ 등 비대면 문화·교육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커진 돌봄서비스도 개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돌봄시설의 동선과 수납·위생·환기시설을 설계할 때 감염 예방에 초점을 둔다. 국공립어린이집, 우리동네 키움센터, 종합재가센터 등이 대상이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돌봄공백 해소를 위한 긴급돌봄서비스를 이어간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우울감)’에 시달리는 시민을 찾아 이웃 관계 강화 등을 추진한다.
시립병원을 컨트롤타워로 삼는 위기 대응체계 구축 등 방역체계도 정비한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은 시립병원 운영혁신센터를 설립해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또 감염병 확산 때마다 역학조사관 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됐던 점을 고려해 감염 접촉자 추적요원 300명을 양성한다. 서울시의사회와 협력해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선별진료소만으로는 감염 의심환자가 대거 몰릴 때 의료공백이 생긴다는 지적을 반영해 진단과 검사를 분담하게 하기 위해서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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