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 푸틴 84세까지 종신집권 길 열렸다.. 개헌안 찬성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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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이 오는 2036년까지 장기 집권하는 게 가능해졌다.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67세인 푸틴 대통령은 현재 네 번째 임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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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이 오는 2036년까지 장기 집권하는 게 가능해졌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헌법 개정 국민투표 결과 전체 투표자의 77.92%가 개헌에 찬성했다. 개헌안은 투표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채택된다. 투표율은 67.97%로 집계됐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안에는 이미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경우라도 개헌 이전의 임기는 백지화하는 특별조항이 포함됐다. 영국 BBC방송은 “바뀐 헌법은 푸틴의 역대 집권을 모두 ‘제로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이후 한 차례 더 연임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나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다. 이 경우 푸틴은 총 36년을 집권하게 돼 31년간 러시아를 통치했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기록마저 넘어서게 된다.
67세인 푸틴 대통령은 현재 네 번째 임기 중이다. 2000~2008년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번 연임하고,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차기 대통령에 당선시킨 뒤 자신은 총리에 취임했다. 그리고 2012년 다시 대선에 승리해 6년 임기로 바뀐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미국 CNN방송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긴 했지만 푸틴의 인기는 진짜”라며 “투표 전날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과 싸우다 희생된 전몰용사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대국민 화상 연설을 실시했고,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연임에 반대하는 야권에서는 개헌 국민투표의 목적이 노골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투표 결과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독립적 선거감시기구인 골로스는 고용주가 직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압박하거나, 한 사람이 여러 차례 투표하는 등 편법·불법 투표 신고가 수백건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개헌안은 지난 3월 이미 의회 승인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다. 당초 4월 22일로 예정됐던 개헌 국민투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 차례 연기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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