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받겠다"는 英..중국의 3가지 보복 시나리오

임소연 기자 입력 2020. 7.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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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 후 영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홍콩 문제를 비판하는 국가들에 강하게 반발해온 중국이 영국에 보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디언은 "중국은 반체제 인사나 외국인이 중국 본토에서 출국하지 못하게 막곤 했다"면서 "중국인은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홍콩인의) 영국 시민권을 공식적으로 박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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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 홍콩보안법' 시위에서 경찰에 진압된 시민/사진=AFP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 후 영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홍콩 문제를 비판하는 국가들에 강하게 반발해온 중국이 영국에 보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이민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홍콩의 자유가 홍콩보안법에 의해 침해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전 영국 식민지(홍콩)로부터 벗어날 길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2일 영국을 향해 "간섭하지 말라"며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영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영국 가디언은 중국이 영국에 취할 수 있는 보복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1. 경제 보복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FP
중국이 영국에 꺼내들 수 있는 보복 조치 첫 번째는 '대영국 투자 제한'과 영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있다.

영국은 유럽 국가 가운데 중국의 해외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 꼽힌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투자액은 지난 30년간의 투자액과 비등할 정도로 중국의 대영국 투자는 급증했다. 중국은 영국의 세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2%(전분기 대비)를 기록해 1979년 3분기 이후 41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영국에 큰 시장인 중국이 경제 보복 카드를 빼들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 영국인 구금
간접적인 보복 시나리오는 중국에 있는 영국인의 '구금'이다. 실제 중국은 캐나다와 외교적 마찰을 빚던 2018년 대북사업가 등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해 1년이 넘은 지금까지 풀어주지 않고 있다.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자 취한 조치다.
작년 8월에는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에 억류되기도 했다. 홍콩의 반중 시위대 진압과 관련해 영국이 중국을 비판한 뒤 벌어진 일이다. 당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치안관리조례처벌법 위반으로 행정구류 15일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억류된 직원에 대해 "그는 영국인이 아닌 홍콩시민"이라며 "따라서 그는 중국인이고, 이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3. 출국 금지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 현장/사진=AFP
중국 정부가 영국 시민권 획득 기회를 부여받은 BNO 여권 소지 홍콩인의 출국을 막을 가능성도 있다. 또 영국으로 이주해 시민권을 받은 홍콩인의 영국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디언은 "중국은 반체제 인사나 외국인이 중국 본토에서 출국하지 못하게 막곤 했다"면서 "중국인은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홍콩인의) 영국 시민권을 공식적으로 박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건 "영국이 중국과의 약속(영-중 공동선언)을 어기는 것"이며 "국제법과 국제 기본 준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뒤로도 50년간 홍콩이 현행 체계를 유지케 하는 등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기본을 담고 있다.

스티브 창 런던대 중국연구소장은 "(자국민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이 약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영국에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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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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