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이어 파키스탄과 국경 분쟁..양면전 벌어지나

최종일 기자 2020. 7. 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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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중국과 파키스탄, 유착 가능성"
29일(현지시간) 인도 북부의 스리나가르 -레 고속도로를 따라 중국과의 국경 군사 충돌이 발생한 레를 향해 인도 군용차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인도가 국경 지역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 중국과 '2개 전선 전쟁(two-front war)'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중국·파키스탄과 4차례 전쟁=이에 따르면 인도 북서부 라다크에서 이번 주 초에 양국 군 지휘관이 2번째 회담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중국과 인도 군이 충돌해 인도군 20명과 알려지지 않은 수의 중국군이 사망한 고조된 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였다.

거의 같은 시기, 카슈미르 남부 지역에서 약 660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15시간의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후 무기류와 폭발물이 발견되고 2명의 테러 용의자가 숨졌다.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중국, 파키스탄과 네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두 국경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상황은 그간 없었다. 인도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해 집중하고 있을 때 중국과 파키스탄이 인도를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도 암리차르에서 반중 시위대가 중국 국기와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밟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호주 그리프스대학의 이오 홀은 국제관계학 교수는 "지난 수년 간 파키스탄 및 중국과의 관계가 모두 악화되는 것을 보았고, 양쪽 모두 모디 인도 정부가 산만해져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에 상황을 악화시키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고 말했다.

익명의 인도 정보 당국자는 인도 군은 우발적인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지만 2개 전선에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은 군을 긴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 육군 참모총장인 마노즈 무쿤드 나라반 장군은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교단을 포함한 정부가 개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인도 LAC에 수천명 병력 배치=인도군과 중국군은 실질통제선(LAC)으로 불리는 국경선을 따라 수천명의 병력과 야전포와 탱크를 배치했다.

인도 육군은 지난 1일 군사급 군사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평화 보장"을 위한 외교 및 군사 회담이 추가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양측이 군사 및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상황을 완화하며, 국경을 따라 온도를 낮추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742km에 달하는 중재선(Line of Control)에서도 긴장이 넘치고 있다. 인도군은 정기적으로 국경을 넘어서는 총격을 목격했고, 배후지에서는 대테러 작전을 벌여왔다. 중재선은 잠무 카슈미르와 아자드 카슈미르를 가르고 있다.

인도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인도군은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127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1년 전보다 약 30% 증가한 것이다. 인도군이 기록한 국경 간 총격 사건도 지난해와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파키스탄 외교부는 지난 1일 성명에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민간인 사상을 포함해 1500건 이상의 "휴전 위반"이 발생한 데 대해 인도에 책임을 돌렸다.

◇중국·파키스탄, 대인도 협공 가능성=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인도 서쪽과 북쪽 국경 지역이 동시에 끊어 오르도록 하기 위한 파키스탄과 중국 간 유착이 입증되긴 어렵겠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도와 70여년 간 분쟁을 겪어온 파키스탄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그중에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도로와 송유관 연결 사업)은 인도에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파키스탄의 무하무드 두라니 안보보좌관은 "중국과의 충돌로 인도는 분명 크게 당혹스러울 것이다. 인도의 선택은 무엇이겠느냐? 중국을 공격할 순 없고 그들을 쫓아낼 수도 없다고 그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그들은 힘을 증명하기 위해 중국의 더 작은 파트너인 파키스탄에 뭔가를 할 것이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그들은 자국민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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