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명 숨진 후에야.. 美공화당 "마스크로 무장" "진짜 남자라면 마스크"
미국의 코로나 재확산세가 커지자 공화당 정치인들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반년여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13만명이 사망한 후에야, 최소한의 방역 장치인 마스크의 필요성을 집권 여당이 인정하고 기조를 바꾼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2일(현지 시각) 5만5000명으로 또 신기록을 세웠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만명을 넘겼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73만9879명이며 사망자는 12만8740명에 달했다. 특히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에 각지에서 외부 활동 인파가 늘어나 코로나 확산세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가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오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맨얼굴로 다닌 이들이다. 매코널은 1일 "마스크 낙인(쓸모없고 우스꽝스럽다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2차 확산의 진앙이 된 남서부 공화당 텃밭의 주지사들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마스크로 무장하자"고 호소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아버지가 카우보이 모자에 마스크 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진짜 남자라면 마스크를 쓴다"고 했다.
이제 공화당 주요 인사 중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마스크에 대찬성"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마스크는 개인의 선택'이란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트럼프의 마스크 착용은 지지층을 향한 핵심 메시지를 변경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미 보수층 사이에선 마스크 착용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 '미국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마스크를 쓰면 민주당 지지자이고 안 쓰면 공화당·트럼프 지지자로 인식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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