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트라이애슬론 팀은 왜 '팀닥터'에게 쩔쩔맸나

손대성 2020. 7. 4. 06: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1명인 '팀닥터' A씨가 선수들이 낸 돈으로 임시 고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궁금증이 일고 있다.

4일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A씨는 전지훈련이나 경기 때 물리치료나 체중관리 등 훈련을 돕는 운동처방사로 선수들이 돈을 내 고용했다.

A씨는 체구가 크고 힘이 센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자신을 고용한 선수단 위에 군림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많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수 돈으로 임시고용한 운동처방사..감독은 "선생님"이라며 술안주까지 대접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 나타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이 나오고 있다. 2020.7.2 sds123@yna.co.kr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1명인 '팀닥터' A씨가 선수들이 낸 돈으로 임시 고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최 선수 폭행 의혹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임시로 고용된 운동처방사가 어떻게 선수를 폭행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4일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A씨는 전지훈련이나 경기 때 물리치료나 체중관리 등 훈련을 돕는 운동처방사로 선수들이 돈을 내 고용했다.

A씨는 그동안 트라이애슬론 팀 안에서 팀닥터로 불렸다.

통상 팀닥터는 운동 경기에서 선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진을 가리키지만, A씨는 의사 면허는 물론, 물리치료사 면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그는 운동처방사로 각종 전지훈련을 따라다녔고, 선수단 위에 군림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씨가 최 선수를 폭행하며 술을 마시는 상황이 담긴 녹취 파일에는 이런 정황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A씨는 자신을 고용한 선수들에게 욕설하며 구타했다.

그는 최 선수에게 "너는 나한테 두 번 맞았지? 왜 맞아야 돼"라고 하거나 "이리로 와. 이빨 깨물어"라며 때린 것으로 나온다.

다른 선수에게 "이빨 깨물어"라고 한 뒤 때리는 소리도 녹음됐다.

감독은 A씨를 말리며 "참으십시오,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다그치는 A씨에게 "한 잔 하시고, 선생님. 콩비지 찌개 제가 끓였습니다"며 달래기도 했다.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보면 곳곳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A씨에게 쩔쩔맨 것처럼 보인다.

A씨는 체구가 크고 힘이 센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자신을 고용한 선수단 위에 군림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많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이번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A씨에게 연락했지만 건강 문제로 나올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A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 나타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이 앉아 있다. 2020.7.2 sds123@yna.co.kr

sds123@yna.co.kr

☞ "동행세일이요? 그게 뭔데요?"…전통시장 둘러보니
☞ "지민이 괴롭혔다" AOA 탈퇴한 권민아 주장 파문
☞ "내 아들은 성폭행범" 직접 경찰서로 끌고 간 아버지
☞ 최숙현 학대혐의 감독의 변명…직접 안때리면 폭력아니다?
☞ '학교 기숙사는 지옥이었다'…성추행 등 '괴롭힘이 일상'
☞ 박지원 "정치의 정(政)자도 입에 올리지 않겠다"
☞ "웅동학원 털어먹었죠" 글썼다가 고발당한 진중권
☞ 접촉사고 났다고 구급차 막은 택시…환자는 사망
☞ n번방 성착취물 30대 구매자 신상 공개 '불가'…왜?
☞ 채팅앱서 만난 여성 모텔서 성관계 거부한다며 살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