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거 아니잖아" 구급차 막은 택시 수사 확대

이지수M 2020. 7. 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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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구급차를 막아선 택시기사 소식에 국민적인 분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순 접촉사고에, 사고 처리부터 먼저 하라면서 10분 가량 구급차를 막았는데, 결국 응급환자가 숨진 겁니다.

이 택시기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틀만에 40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응급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1차로에 있던 택시 앞으로 차선을 바꾸다 접촉사고가 납니다.

구급차 요원이 환자부터 병원에 옮긴 뒤에 사고 처리를 하자고 하자 택시 기사는 사고 처리가 먼저라며 막아섭니다.

[택시 기사] "내가 책임질 테니까 (환자는) 119 불러주라고 내가 책임진다고 죽으면" (환자가 있다고. 환자가 있다고요.) "가만 있으라고 아저씨 어디 그냥가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5분이 흐르고, 환자 가족들이 택시 기사에게 제발 병원으로 가게 해달라고 사정을 해보지만 기사는 막무가내였습니다.

[택시 기사] "환자가 급한거 아니잖아 지금 지금 요양병원 가는거죠?" (아니, 아니요. 응급실 가야돼요.) "지금 뭐 죽는거 아니잖아요."

당시 구급차에는 시시각각 몸 상태가 나빠지던 80대 말기 폐암 환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길에서 10분 가량을 허비한 뒤에야 응급실에 도착한 이 환자는 5시간 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사망 환자 아들] "그날이 되게 더운 날이었는데 (사고처리 한다고) 앰뷸런스 뒷문, 옆문 다 열려있었고, 응급실에 가니까 하혈을 시작하시더라고요."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 그동안 경찰은 이 일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노를 참지 못한 가족들이 기사를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청원을 하고 여기 40만 명이 호응하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강력팀을 투입해 응급 이송이 지체돼 환자가 숨졌는지를 따지고 과실 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겠다는 겁니다.

경찰은 우선 구급차를 막아섰던 택시기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이지수M 기자 (fir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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