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주만 우두커니"..코로나 확산 광주 주말 예식장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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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광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렇다고 대사인 결혼식을 연기나 취소할 수도 없고. 자식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없는대로 예식을 치러야죠."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말 예식장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확진자들의 동선 중 광주지역 예식장 4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말 예식장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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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인원 고작 20명..식사 대신 답례품만 챙겨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갑자기 광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렇다고 대사인 결혼식을 연기나 취소할 수도 없고. 자식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없는대로 예식을 치러야죠."
4일 정오에 찾은 광주 서구의 한 예식장 예식홀. 입구에서는 가슴에 꽃을 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있는 혼주만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직 예식까지는 40여분이 남아있으나 평소 같으면 하객들로 북적일 시간에 혼주에게 인사를 건네는 축하객은 드물었다. 간간이 찾아오는 하객들이 있었으나 서둘러 축의금 봉투만 전달하고 자리를 떴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말 예식장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확진자들의 동선 중 광주지역 예식장 4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말 예식장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예식장 건물 입구에는 발열체크와 함께 하객들의 인적사항을 기입토록 했으며, 사람들은 접촉 가능성이 높은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해 예식장소로 이동했다.
간혹 찾아온 하객과도 악수 대신 간단히 눈인사를 나누며 긴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식장을 찾은 사람들도 축의금을 전달하고 식사를 하는 대신 입구에서 간단한 답례품을 챙겨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혼주 강모씨는 "15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으나 거의 다 남을 것 같다"며 "코로나로 온통 혼란스런 시국에 직접 예식장까지 찾아 온 하객들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아쉬워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서구의 또 다른 예식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평소 주말 같으면 진입 차량과 나오려는 차량들로 일대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보였으나 이날은 간간이 들어가는 차들만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도 곳곳이 비어있었으며 차량 안내요원들 또한 한가했다.
입구에는 이날 예정됐다 연기된 결혼식 안내 표지판도 붙어있었다.
예식장 측은 "코로나19 대거 확진 이후 오늘은 각 예식마다 20명 정도 밖에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더구나 앞으로 예정된 예식들도 상당수 연기돼 손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행여 예식장 방문으로 코로나가 전파됐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자동으로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는 안면이식 기계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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