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 된 '관광대국'의 꿈.. 日 외국인 관광소비 연간 67조원 감소 전망

강창욱 기자 2020. 7. 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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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반 년간 33조5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관광대국이 되겠다던 일본 정부는 꿈을 이루기는커녕 외국인 관광소비 감소만으로 1%대 성장률 하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일본 내 외국인 관광소비 감소는 명목GDP를 같은 6개월간 3조엔(약 33조5000억원)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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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반 년간 33조5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관광대국이 되겠다던 일본 정부는 꿈을 이루기는커녕 외국인 관광소비 감소만으로 1%대 성장률 하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최근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 방일 외국인 급감으로 올해 4~9월 인바운드 소비가 약 2조4370억엔(약 27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바운드 소비는 외국인 방문자가 일본에서 쓰는 돈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방일 외국인 소비 규모는 4조8000억엔(1인당 15만9000엔) 수준으로 일본의 순수출 규모(1조4000억엔)의 3.4배 수준이다.

일본 내 외국인 관광소비 감소는 명목GDP를 같은 6개월간 3조엔(약 33조5000억원)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명목GDP(548조4000억엔) 기준으로 성장률을 연간 1.1% 떨어뜨리는 규모다. 인바운드 소비 감소는 6개월간 55만7000명의 일자리(노동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본 리소나종합연구소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 국내 외국인 관광소비가 2조3642억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5월과 6월 인바운드 소비가 99.9%, 97.0% 감소하고 9월 이후에도 관광객 수를 회복하지 못해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MUFG는 해당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3월 수준인 전년 대비 93.0% 감소를 지속하고 관광객 1인당 소비 규모가 전년 동기와 같다고 전제했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한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올해 1월 1.1% 감소로 시작한 전년 동기 대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월 58.3% 급감한 것을 시작으로 3월 이후 90% 넘는 감소폭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99.9% 감소한 2900명 정도로 196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은 5일 해외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 중국 등 111개국·지역 거주자의 입국을 제한함에 따라 인바운드 수요가 급감했다”며 “도쿄올림픽 개최 등을 통해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한다는 일본의 관광대국 목표는 물리적으로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의장인 관광산업 육성기구 ‘일본의 미래를 지탱하는 관광비전’은 올해 외국인 4000만명을 국내로 끌어들여 8조엔을 쓰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394만명에 그친다. 연간 목표를 달성하자면 월평균 333만명씩 5개월간 약 1667만명이 일본을 찾았어야 하지만 현실은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데다 이마저 대부분 코로나19 여파가 거의 없었거나 제한적이었던 1, 2월 방문자다.

한은 동경사무소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일 외국인이 급감함에 따라 소비 등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3월 기준 관광소비 비중이 큰 숙박업과 요식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0%, 2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와 도매는 각각 13.7%, 17.3% 감소했다. MUFG가 추정한 올해 4~9월 부문별 인바운드 소비 감소액은 쇼핑 8487억엔, 숙박 7195억엔, 음식료 5239억엔, 교통 2528억엔, 문화·오락 916억엔 등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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