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없이 못살면서".. 불매운동 비꼰 극우매체

이성훈 기자 2020. 7.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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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일본 극우매체가 한국인들의 일본제품 의존도가 여전히 크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다.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닌텐도 게임기, 유니클로 히트텍 등 극소수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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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간지 ‘슈칸신쵸’(週刊新潮)의 인터넷판인 ‘데일리신초’는 5일 오전 “한국의 불매운동 1년,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출처: 야후 재팬


대표적 일본 극우매체가 한국인들의 일본제품 의존도가 여전히 크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다.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닌텐도 게임기, 유니클로 히트텍 등 극소수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쵸’(週刊新潮)의 인터넷판인 데일리신초는 5일 ‘한국의 불매운동 1년,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슈칸신쵸는 혐한 성향의 기사를 다수 보도해온 매체다.

칼럼은 “닛산 자동차와 올림푸스 카메라 등이 한국에서 철수한 한편으로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등 게임 업계는 판매가 늘어나는 등 일본 브랜드의 명암이 엇갈린다”면서 “일본 기업들 도움 없이는 불매운동조차 진행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속사정”이라고 한국의 불매운동을 평가절하했다.

칼럼에 따르면 게임기기 닌텐도 스위치의 올해 1분기 한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모여라 동물의 숲’ 등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57% 늘어났다. 칼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한국인들의) 외출이 힘들어진 탓”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이 50%이상 감소하는 등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유니클로와 ABC마트의 매출 감소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칼럼은 “한국 유니클로의 매출이 70% 감소했다”면서도 “불매운동 이후 한국 유니클로가 3개 매장을 폐쇄한 것은 임대계약 만료에 따른 조치였음에도 한국 언론과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의 성과라고 자찬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지난해 8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종로3가점이 임대현수막을 걸고 휴업 중이다. 국민일보DB


지난해 11월 한국 유니클로가 방한용 내복인 히트텍을 무료 배포한 뒤로 “불매운동 3개월 만에 점포마다 계산대에 긴 줄이 생겼다”고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국 유니클로의 히트텍 증정 행사로 긴 줄이 생기자 일본인이 트위터에서 "이것이 한국인들의 본질"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칼럼은 한국인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는데 히트텍 제품에 크게 의존한다고 단정했다. 한국의 겨울을 두고 “영하 10도 이하까지 내려간다. 중·고생 사이에서 미국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못 입는 학생은 왕따를 당해 도둑질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소개한 뒤 “추위 대책의 중심이 비싼 노스페이스에서 저렴한 유니클로 히트텍으로 변경되자 왕따는 없어졌다. 히트텍은 한국의 겨울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서 히트텍을 대체하는 제품은 없다”면서 “2019년 겨울은 비교적 따뜻했지만 2020년 겨울이 다시 추워진다면 유니클로의 매출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다 반일운동으로 되레 일본 인쇄업체가 호황을 맞이했다는 분석도 넣었다. 칼럼은 “한국에서 ‘보이콧 재팬’과 ‘NO JAPAN’을 새긴 현수막과 포스터, 스티커가 유행했다. 포스터와 스티커를 인쇄하는 기계 대부분이 일제이며 원료도 일본에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칼럼은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통과,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반대한 2005년 한국 시민단체들의 불매운동,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불매운동 등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아사히 맥주의 한국 매출이 20분의 1 이하로 급감한 상황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은 대안이 영향을 준다. 칭따오나 하이네켄 등 다양한 맥주가 시장에 나돌아 일본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대안이 많지 않느냐”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칼럼은 “한국의 불매 운동은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성립할 수 없었다”고 총평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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