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토크쇼J] 목적은 오직 '클릭'..당신을 낚은 포털 뉴스

KBS 2020. 7. 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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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해 주실 분들 소개해 드리죠.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최욱] 안녕하십니까? 예능하고 싶은 최욱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임자운입니다.

[이상호] 뉴스웨이터에서 뉴스지배인으로 승진을 꿈꾸고 있는 KBS 정연우 기자도 함께했습니다.

[정연우] 정연우입니다.

[이상호] 오늘 주제를 위해서 모신 분들 소개해 드리죠. 먼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언론학 박사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김동원] 안녕하세요? 김동원입니다.

[이상호] 미디어오늘의 금준경 기자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금준경] 안녕하세요? 금준경입니다.

[최욱] 오늘 함께하신 두 분 같은 경우에는 언론 감시자 아니겠습니까? 두 분이 우리 J, 한 줄 비평해 주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금준경] 저는 KBS답지 않다. KBS답지 않게 얌전하지 않고 논쟁적인 이슈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거나 논쟁을 만든다거나 논쟁이 된다거나 그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호] 칭찬도 있는 것 같고, 채찍질도 있는 것 같아요.

[김동원]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뒤끝이 있는 저널리즘 비평.

[김동원] 저는 뒤끝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던졌던 문제나 주제들이 계속 논의가 되고 진행이 돼야죠.

[이상호] 오늘도 탁월한 비평 기대하겠습니다. 지난 6월 22일부터 포털을 도배한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논란인데요. 정말 엄청난 양의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 많은 기사 중에서 패널분들은 어떤 부분에 좀 집중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강유정] 사실 굉장히 착잡했습니다. 학생들도 그렇고 졸업생들도 그렇고 취업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얼마나 답답했겠느냐는 심정이 첫 번째이지만 요즘 새롭게 등장한 것 중에 무기 계약직이라는 자리가 있더라고요. 중규직이라고도 부르더라고요.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니다. 문제는 결국은 노동 유연화라든가 우리 긱경제(Gig Economy: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것)라는 말도 하잖아요. 계속 이렇게 단원들 모집하듯이 계속 비정규직 모집하는 것이 이 노동시장 불안정성이 근본적 문제인데 이게 여기로 불똥이 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만의 갈등 내지는 어떤 취준생들만의 어떤 불만으로 토로하기에는 굉장히 문제가 복잡한데 언론들이 이 복잡한 문제를 오히려 굉장히 단순하게 흑백 문제로 바꿔서 소비하고 있는 형국이 결국 이 착잡한 문제를 더 답답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자운] 제가 사실 제일 열이 받는 건 뭐냐 하면 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서 이번에 정규직화 대상이 되고 있는 노동자들 대상화하냐는 거죠. 지금 정규직 대상이 되는 그 분들은 언론에 의해서 뭐가 됐냐면 불공정의 상징이 되어 버렸어요. 실력도 없고 개념도 없고 심지어 열심히 취업 준비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단 말이죠. 그렇게 인용되고 있는 그 발언이 그분들의 발언인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분들은 아무 죄가 없잖아요. 일단 실력이 없어서, 그러니까 그런 식의 발언을 인용하지 않고서는 정부를 비판할 실력이 없어서 언론이 그런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동원] 저희가 정규직 전환이라든가 비정규직 이야기할 때는 비정규직이 하고 있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 무슨 의미가 있고 소비자들과 대상들한테 어떠한 편의와 의미가 있는지 고려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돈 많이 받는 사람, 나는 이만큼 고생해서 이렇게 해서 학원 다니고 돈 썼는데 저 사람들은 그런 거 없이 저렇게 억대 연봉을 받게 돼? 생각하는 그러한 식의 모든 걸 연봉이라든가 고용 안정, 돈의 문제로만 치환하는 게 씁쓸했고요. 제일 놀란 건 포털뉴스였어요.

[최욱] 보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사실관계도 틀렸고 그리고 분노를 부추기기 정말 딱 좋은 발언들을 따옴표로 따다가 막 퍼 나르는 최악의 기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소개를 해드리자면 중앙일보, <“졸지에 서울대급 됐네ㅋ, 소리 질러!”> 세계일보, <“취준생은 바보인가”...> 서울신문, <“서울대 나오면 뭐 함?”>, 아시아경제 <“노량진 컵밥 다 엎어버리고 싶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 때문에 건강한 토론을 완전히 계속 방해하는 거예요. 정말 최악의 기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상호] 방금 최욱 씨가 지적한 기사들이 모두 네이버 포털뉴스에서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본 뉴스에 상위권을 차지한 뉴스였습니다. 보도 내용만 보면 언론 혼자만 호재를 맞은 분위기를 읽을 수가 있었어요.

[강유정] 기사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인국공 경비직 퇴직자 폭로, “선임이 성기 툭툭 치며...”>가 제목입니다. 따옴표로 돼 있었고요. 원우식 기자가 6월 30일에 송고한 기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분이 퇴직자라며 올린 글이에요. 그러니까 실제로 이 취재원이 맞는지 아닌지도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하지 않은 채로 포털에 올린 글을 긁어와서 기사를 썼는데 제가 지금 이 말을 하는 거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아주 선정적인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아무런 필터링 없이 계속 실어 내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비정규직은 보수 언론에게 있어서는 차별받아도 되는 디폴트 값입니다. 차별을 받아도 돼, 이 사람들이 정규직과 동등한 대접을 받는 게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고 결국은 이 문제를 훨씬 더 갈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신문 지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금준경] 이게 네이버에서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조선일보가 관련 기사를 52건 썼더라고요. 중앙일보는 57건을 썼는데 잘 보셔야 할 게 네이버에서 네이버 안에서 기사를 보실 때 픽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는 기사가 있습니다. 이 픽 표현은 사실 일간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수백 개 많게는 1,000개가 넘는 기사를 만들기 때문에 이 중에서 우리가 전면에 노출하는 기사를 픽을 하거든요. 그런데 방금 말씀드린 기사 중에서 조선일보는 25건, 중앙일보는 28건의 픽 기사로 선정을 했습니다. 물론 조선일보가 기존 정규직과 지금 전환된 분들의 처우가 다르다는 이슈에 대해서 팩트 체크를 하기도 했는데 정작 이 기사는 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이 이슈에 대한 확인이나 보다는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낸다는, 이런 점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연우] 이 사안이 어렵고 복잡하고 또 장기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실질적으로 이 정책을 너무 급하게 추진해서 그거에 대한 반발이 사실이 아닌가 이런 부분도 하나 생각이 들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소리 질러’ 같은 기사가 많이 나온다거나 과도한 따옴표 기사, 또 어떤 특정 사람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 비판 기사를 쏟아내게 되니까 반대로 정책 시행자,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본인 어떤 정치적 세력에 대한 공격으로만 받아들여서 오히려 정당한 문제 제기 조차도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는 이상한 반발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비판하고 싶은 대상을 손쉽게 비판하는 그런, 쉽게 이야기하면 꽃놀이패를 쥔 그런 사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호]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우리가 보는 포털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상호] <2019년 로이터 저널리즘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에서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에서 기사를 보는 비율이 75%, 반면 언론사 홈페이지 기사를 읽는 비율이 4%에 불과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한국의 모든 뉴스는 포털로 통한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저널리즘 토크쇼 J>도 포털 입성을 이게 되는지 안 되는지 한 번 시도를 해봤다면서요? 정연우 기자.

[정연우] 실제로 인터넷 언론사를 창간한다고 해야 할까요? 만드는 과정을 밟아 봤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했고요. 신청 서류에 저희 발행인 또 편집인, 이런 기본 증명서를 첨부해서 서울시에 내게 되면 이렇게 한 장짜리 등록증이 바로 일주일 뒤에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니까 도메인이 필요해서 도메인을 직접 대행해주는 업체에 연락해서 만들어 보니까 비용이 1만 6000원 정도였어요. 그리고 세금이 2만 7000원 정도였거든요. 그러면 합쳐서 5만 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홈페이지가 있는 언론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이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최욱] 너무 신기한데? 이름이 뭐예요? 이 언론사는.

[정연우] 저희 <J 팩트 뉴스>라는 이름으로 만들었습니다.

[최욱] <J 팩트 뉴스> 이제 만나볼 수 있는 겁니까?

[정연우] 만들기는 쉬운데, 포털해서 검색해서 나오는 과정은 조금 어렵습니다. 검색 제휴 매체가 되려고 하면 기본 조건이 언론사 등록이 된 이후에 1년이 지나야 하고요. 그리고 매달 100건 정도의 기사를 생산해야 하는데 자체적으로 생산한 기사가 맞다고 인정할 수 있는 비율이 30% 이상은 돼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최소한 제휴 대상이 되는지 포털에서 어쨌든 확인을 해 봐 주는 거고 2019년도 하반기에 검색 제휴를 신청한 매체가 411개 매체였는데 통과한 매체가 26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통과율이 6%대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사실은 굉장히 어렵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욱] 쉽진 않군요.

[금준경] 최근에 이게 사교육 시장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33만 원이더라고요. 강의를 하루 듣는 데. 그걸 들으면 합격 비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합격된 매체 분들이 와서 ‘이렇게 하면 된다’, 뭐 이렇게 알려주는 것 같아요. 이게 6%만 붙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90%의 새로운 언론사를 만든 분들은 어떻게 해야 우리가 검색 제휴 매체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실제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언론사를 팔았을 때 단가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검색제휴매체를 만들면 적게는 1억 많게는 5억 정도의 이 언론사를 팔 수가 있어서 아예 검색 제휴를 만들어서 팔기만 하는 전문적인 분들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상호] 인터넷 매체를 키워서 팔기도 하는군요. 사고 팔고.

[김동원] 그렇죠.

[김동원] 시장에서 포털에 제휴가 되어 있는 검색 제휴가 돼 있거나 더군다나 콘텐츠 제휴가 돼 있는 곳은 굉장히 좋은 상품이 되는 거죠.

[이상호] 인터넷 신문 실제로 양도양수 블로그에 보니까 매물이 나와 있어요. 흔치 않은 다음 종합지입니다. 장점은 트래픽이 높은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취재와 기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광고를 하고 있어요.

[임자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신문법 13조에 인터넷 신문의 발행인이나 편집인이 될 수 없는 결격사유 8개를 정해 놓은 게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 특정 법률을 위반 했거나 특정 범죄를 저질렀거나 미성년자, 이런 일반적인 사유들이에요. 그런 결격사유가 없으면 양도 양수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 등록 할 때는 이게 ‘언론 자유’라는 게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누구나 돈이 없어도, 자원이 없어도 나는 언론 행위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어떤 진입 장벽을 정부가 치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어떤 언론사, 이미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를 인수하는 것도 문제잖아요. 그만한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좀 제한을 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욱] 그러면 요즘은 언론사냐, 아니냐는 네이버에 입점하느냐 아니냐, 이걸로 기준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연우] 그러니까 포털에서 입점하느냐 아니냐가 사실상 포털에서 언론사한테 이마에 도장 찍어 주는 겁니다. 너 언론사다, 아니다 찍어 주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어요.

[최욱] 사기업인데.

[정연우] 하나 사시는 거 어떠세요?

[최욱] 그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소.

[정연우] 요즘요? 네, 알겠습니다.

[이상호] 사실 포털에 입성한 후에 어떤 걸 보도하느냐가 또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함량 미달의 기사를 내놓고 있다는 게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언론사에 보도 자료가 배포 되잖아요. 그 보도 자료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거, ‘복붙’ 기사를 너무나 진짜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최욱] 함량 미달을 넘어서서요. 최소한의 성의도 없는 그런 기사가 있었어요. GS25의 보도자료를 받아서 기사를 쓴 것 같은데 복사하기를 너무 급하게 했는지 GS25를 S25라고.

[이상호] G를 빼먹었네요.

[최욱] 여기 복사가 되어 있어요. 이게 참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정연우] 지난 3월 같은 경우에는 서경덕 교수팀의 자료가 잘못 인용이 돼서 화제가 됐는데 서 더 널리 ‘알릴 수 있는’을 더 널리 ‘알리 수 있는’이라는 교수팀이 오타가 포함된 보도자료를 냈어요. 그랬더니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문구가 그대로 들어간 이 보도 자료 그대로 쓴 매체가 27군데나 됐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다시 읽어보고 고쳤어요. 그런데 아직 여덟 군데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최욱] 아직도 남아 있어?

[정연우] 지금 7월이니까요, 아직까지 한 번도 본인 기사 안 읽어 본 거예요. 그런 경우가 있었고, 서경덕 교수팀보다 더 웃겼던 게 2015년 사례인데요.

[최욱] 이것보다 더 웃기기 쉽지 않은데요.

[정연우] 쉽지 않은데 웃깁니다.

[이상호] 그런데 웃겨.

[정연우] 특히 발음이 웃기니까 잘 들어주세요. 한 통신사가 낸 보도자료를 냈는데 2015년 6월입니다. 당시 ‘조류독감’을 ‘조루독감’이라고 보내서 이게 그대로 ‘조루독감’이라고 받아쓴 매체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문제는 2015년 6월인데 아직도 기사에 ‘조루독감’으로 되어 있는 데가 아홉 군데나 확인이 됩니다.

[이상호] 민망하네요.

[최욱] 제가 오늘 오프닝에 예능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기가 예능이네요.

[강유정] 그러니까 인터넷 뉴스들의 어떤 구조를 보자면 굉장히 단시간에, 굉장히 현재성을 높이고 주목도를 높인 다음에 시간 흐름에 따라서 새로운 뉴스로 덮이는 현상들이 보여지다 보니까 아마 이거 쓰신 분들도 곧 누가 내 뉴스 본다고, 굳이 검색하지 않는 이상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책임감 없는 언론의 출발점이 바로 이 오타를 내버려 두는 건데 밀려서 올라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논리가 인터넷 뉴스 안에는 생성되어 있어 보입니다.

[임자운] 인터넷 신문 기자들이 일주일 동안 평균 기사량이 스트레이트 기준으로 21.9건, 기획 해설 기사는 평균 5.2건 매일 4건 정도의 기사를 생산한다는 건데 응답자 가운데 평균 100건을 작성한다는 사람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소속 기자들한테 이 정도 업무량을 부여하는 언론사들은 처음부터 취재와 보도하는 고유의 언론 행위가 아니라 기사를 매개로 한 비즈니스, 광고나 아니면 어떤 협찬을 받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잖아요. 그런 언론사를 독자들은 언론사라고 일종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 거죠.

[이상호] 신고한 <J 팩트 뉴스>는 망하는 거죠. 누가 기사를 써요.

[정연우] 실제로 포털 제휴 매체가 돼서 인터넷 언론사들이 제휴 매체가 되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생기고 방법이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대행사들이 있는데요. 이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돈을 주면 포털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이 기사들을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서 언론 매체에 보내주고 그 매체에서 포털에 보내서 포털에서 검색해서 기사가 나오도록 만들어주는 겁니다. 120만 원만 내면 6곳에서 저희가 보낸 이런 기사가 났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포털에서 기사로 확인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사를 거의 축구나 농구처럼 노룩패스처럼 기자들이 보지도 않고 공만 전달만 하는, 기사 내용은 대행사가 쓰고 그 밑에 달리는 바이라인, 기자 이름, 그리고 그 위에 붙는 매체 이름 이 두 가지만 빌려온다. 사 온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게 어떤 내용인지도 매체들이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신경 쓰지 않는다.

[강유정] 저는 들으면서 계속 의아스러운 게 기자라고 불러도 됩니까? 정연우 기자님? 오히려 직군을 나눴을 때 홍보사 직원이 더 맞지 않을까, 얼마나 노룩패스, 프리패스로 기사가 만들어지는지 SBS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서 실험 했었대요. 어떤 걸 했냐면 대행사에 140만 원을 넣고 거기에 포털에 기사가 되도록 만들어 봤는데 기사가 뭐였냐면 오베로 멍뚸흐라는 프랑스 쉐프가 서울에 일식집을 열었다는, 프랑스 음식점도 아니고, 기가 막힌 기사를 보냈는데 실제로 해당 기사를 A 언론사 기자가 올리기도 하고 팩트 체크 없이 그대로 실어 줬다는 겁니다.

[이상호] 인지도가 낮은 언론사의 기사들을 사실 많은 사람이 볼 것 같지 않은데 이렇게 돈이 오고 간다는 게 저는 언뜻 이해되지 않거든요.

[김동원] 사실 기업이나 언론사, 대행사들한테는 이렇게 만들어진 기사가 누가 읽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죠. 검색했을 경우에 그 키워드가 노출되면 일종의 광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거 자체는 언론사들한테는 하나의 실적이 되는 거죠. 이 문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광고에 대한 또는 홍보에 대한 과도한 욕심, 그리고 언론사들은 그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실적을 만들려고 하는 2개의 요구가 합쳐져서 만들어낸 일종의 예능이죠.

[금준경] 홍보는 알리기도 하지만 묻고 싶어하기도 하잖아요. 기업이나 재벌에 대한 비판 이슈들을 묻고 싶어 하는데 그래서 실제로 그런 면에서 보도자료 밀어내기를 하기에는 일간지든 처음 보는 언론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포털 검색 결과에 우리 회장님 이름이 있는데 이걸 포털에서 안 보이게 만드는 게 목표인 홍보팀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연우] 실제로 홍보 대행사에서 이 기사들, 매체별로 기사 가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표를 입수해서 봤더니 포털에 실리는 기사, 포털 뉴스를 기준으로 10대 중앙지가 400만 원, 온라인 매체가 300만 원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약간의 차별을 두고 있지만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어서 포털이 가지고 있는 힘이, 매체가 좋은 역할을 해서 이름 알리고 있는 매체가 됐느냐, 안 됐느냐 보다 훨씬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호] 보니까 어떤 언론사든 간에 포털에 입성하는 순간 정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은데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그 이면을 취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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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 A기업 홍보팀
Q. 기사 거래를 통해 돈을 요구하나요?
[정연우 / KBS 기자] 기사당 단가는 얼마 쳐줘야 해요?
[A 기업 홍보팀] 그거는 부르기 나름입니다, 그냥. 우리가 만약에 거래를 터준다. 그러니까 보통 걔네들은 보통 한 300(만 원) 이상씩 넣어요. 거부하면 이제 껄끄러운 기사 나가는 거예요. 거의 대부분 그래요. 우리나라의 온라인 매체들이 저널리즘으로써 다가서는 데 거의 없고요, 그냥 비즈니스라고 보면 돼요. 진짜. 거의 100의 100이면 95개 정도는.
Q. 어떤 방식으로 기사를 쓰고, 거래를 요구하나요?
[B 기업 홍보팀] 오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냥 회사가 잘못했을 때 이제 제목에 넣는다거나. 만약에 A라는 사건이 터지면 옛날에 뭐 B, C 사건까지 다 들먹이거나 그러는 거죠. 천차만별이에요, 진짜. 처음에는 뭐 200, 300만 원 건당 그런 것도 있고 많게는 막 몇천만 원 부를 때도 있고. 이 업계의 관례? 만약에 올해 300만 원을 줬는데 내년에 300만 원을 안 주면 이제 또 그 매체는 또 똑같은 짓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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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예전에는 그래도 몇 년 전에는 이런 연락이 와서 광고성 기사, 홍보성 기사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돈을 달라고 하면 취재한 결과물이라도 있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걸 기사를 진짜 거래를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이라도 줬는데 지금은 취재력이라는 것이 아예 없다 보니까 다른 데에서 쓴 거 우리도 쓴다. 그러다 보니까 소문에서 나온 거 기사 쓴다. 이런 수준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주요 대기업 같은 경우에 기사를 포털에서 검색했는데 그 기업에 대해서 안 좋은 기사들이 있다. 그리고 그 매체가 들어본 적이 없는 매체다, 그러면 어떤 거래가 안 돼서 돈을 지급받지 못해서 나온 기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금준경] 특정 기업에 대한 비판 기사가 올라왔다가 삭제가 되잖아요. 그걸 구글을 통해서는 복원이 가능하거든요. 삭제된 기사가 뭔지 확인을 해서 그걸 다시 올립니다. 그러니까 A사가 지우면 저건 돈 받고 지웠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B사가 이걸 보고 그 기사만 골라서 다시 올리는 거예요. 기업에서는 또 뭐야, 다시 원점이네 싶어서 또 처리하면 또 다른 언론사가 그새 그걸 보고 하나 올려놓고.

[강유정] 인터넷 언론인 중에 35.4%가 선물 및 금전 수수가 발생한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향응접대, 이런 거 사실 지금 오히려 주요 언론사에서 굉장히 보기 힘든 문화이기도 한데 53.6%나 발생했다고 응답을 했는데 이거 어느 언론 매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죠.

[임자운] VCR의 업계 사람이 100에 95는 다 똑같다는 말이 저는 되게 무서운 말인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양산되면 결국 그 5%를 분류하려는 생각마저 없어져 버리잖아요. 실제로 100에 95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금준경 기자님처럼 그 5%의 저널리즘을 실현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는데 도매급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그게 제일 우려스럽고 달리 생각해 보면 이 언론사를 차리는데 별로 돈이 안 되잖아요. 일주일에 1명의 기자가 평균 100개를 쓴다고 할 정도로 아주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을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면 돈이 되니까 앞으로 이런 건 계속 생길 거라는 거죠.

[김동원] 사실은 이런 공생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에 포털의 기여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선정적인 기사가 됐든 간에 무엇이 됐든 간에, 그걸 통해서 검색하고 이용자들이, 독자들이 그걸 보게 되거든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업체로 하여금 이용자들을 붙들어 놓을 수 있고 일종의 아까 저희가 표현 했던 흔히 가두리양식이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큰 가두리를 가지고 있는 이미 장이 열렸기 때문에 이미 그 안에서는 이야기했든 수많은 비리와 부패 그런 것들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상호] 사실 포털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기성 언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포털 기사를 더 많이 노출하기 위해서 정말 교묘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자회사를 활용한 쌍둥이 기사가 그중 하나입니다. 6월 24일 조선비즈가 단독으로 <여권 의혹 잇달아 터진 작년 하반기... 文정부 구글에 콘텐츠 삭제 요청 1.8배 급증>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의 다른 기자가 <여권 의혹 쏟아지던 작년 하반기... 정부, 구글에 삭제 요청 1.8배 증가> 이 기사를 썼고요. 지면에는 또 다른 기자 이름으로 <조국 사퇴 등 여권 의혹 쏟아지던 작년 하반기 정부, 구글에 삭제 요청, 정권 초보다 3배 급증>이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금준경] 조선비즈와 조선일보가 매체가 다른데 미리 보기 이미지가 같은 이미지로 되어 있기도 하고 내용도 서로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일 정도로 굉장히 많이 참고했고 또 하나 이해가 안 가는 건 지면용 기사는 왜 또 다른 기자가 이걸 써야 하는지 잘 모르긴 하는데 사실 이게 이 매체만 아니라 제휴 매체가 있는 언론사들 같은 경우에는 서로 비슷한 기사를 계속 만들어주면서 서로의 이슈를 만들어 주고 주목도를 높여 주는 그런 문제가 있거든요.

[김동원] 어뷰징(Abusing, 언론사가 포털에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반복 전송하는 행위) 전문 회사,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 일하는 분들이 사실상 굉장히 많은 업무량이나 건수를 요청을 받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때로는 그분들은 키보드보다 마우스를 더 많이 바꾸신대요.

[최욱] 그 한 마디로 해결이 되네.

[김동원] 별로 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우스를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아까 GS25 케이스처럼 시작점을 잘못 잡는 게 생기게 되고 그래서 키보드를 안 줄 수도 있겠죠. 앞으로.

[강유정] 어뷰징 기사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기사를 검색하러 들어가면 일종의 부유물처럼 보여요. 우리가 팩트를 직접적으로 굉장히 여러 수단을 거치고 이런 것들을 다 제거하면서 찾아가야 하는데 이게 뭡니까? 결국은 언론에 대해서 기대감을 꺾고 신뢰도를 해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어뷰징 기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호] 최근에 포털에 연예란에 댓글을 폐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일부 매체들이 그 빈틈을 굳이 파고들어서 아주 교묘하게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정연우] 최근에 6월 24일 사례를 예를 들어볼게요. 엉덩이 걷기라는 걸 소개한 기사인데 요요미 씨와 관련된 일이에요. 이거 외에도 생활 섹션을 보면 연예인들의 열애설, 누구를 만나고 있다거나 이런 기사들이 많이 실리게 돼요.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연예계, 연예 관련 기사에서 안 좋은 부작용들이 생기다 보니까 연예 기사에는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작업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댓글을 달아야 사람들이 더 많이 보는 겁니다. 소위 이야기해서 어떤 기사 보면 그 밑에 있는 댓글이 ‘댓글 보러 이 기사 들어왔다’ 이러잖아요. 연예 섹션에 있으면 댓글을 못 다니까 생활 섹션으로 와서 옮겨서 댓글을 달 수 있게 좀 더 많이 와라. 이런 측면이 하나 있고 다른 측면, 연예 기사들만 보는데 새로운 연예 기사가 끼어들면 클릭이 안 될 거 아니에요. 생활 섹션 기사 하나 있는데 거기에 연예 기사 하나 섹션 설정해서 들어가면 사람들이 더 궁금하고 혹해서 많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 섹션을 가지고 소위 이야기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장난을 치고 있다.

[최욱] 생활 섹션 기사에는 크게 흥미로운 게 많지 않으니까.

[금준경] 섹션은 언론사가 지정하는 건데 비난은 네이버가 받게 된 거예요. 그래서 네이버에서 굉장히 억울했는지 지난 3월에 언론사의 뉴미디어 담당자한테 메일을 보냅니다. ‘우리의 정책 변경 취지와 달리 기사가 뉴스 서비스 댓글과 함께 제공됨에 따라 이용자들 사이에서 연예 댓글 없앤다고 했는데 왜 남아 있느냐고 혼란이 가중되고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기사 내용에 맞는 정확한 분류를 요청드린다’라고 지난 4월에 네이버가 요청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연예 이슈들이 생활 문화로 배치가 되는 있는 상황입니다.

[최욱] 지난주 북한 보도 다루면서 발견한 기사가 있었는데 6월 17일 자 스포츠 경향의 포털 기사, <남북정상 끊어진 텔레파시... ‘최현우 마술’ 풀렸나>라는 기사입니다. 이게 생뚱맞게 왜 나왔냐면, 내용을 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 수행원이었던 마술사 최현우의 텔레파시 마술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각종 방송에서 두 정상의 텔레파시가 잘 통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던 최현우가 머쓱해진 상황이 됐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상호] 또 있어요?

[최욱] 대한민국 언론 이렇게 호락호락 않지 않습니다. 기사 아래에 관련 뉴스로 <레드벨벳 웬디 ‘옥류관 평양냉면, 빨간 맛 아닌 비린 맛’> 이런 기사까지 있었습니다. 결국 이 미끼상품처럼 느껴지는데 뭐냐 하면 한편 재조명되고 있다. 주목받고 있다. 이런 것들 가만 보면 개인이 내가 한편 내가 재조명하고 싶고 내가 주목받고 싶다는 말로 읽혀서 전혀 무관합니다.

[강유정] 무논리적으로, 무맥락적으로 단순 조합해서 이걸 조합한 결과를 기사로 내놓는다? 무슨 말이냐면 결국 언론의 신뢰도를 굉장히 깎아먹는 것이고 저 역시도 그렇게 한두 번씩 엮어서 들어간 적이 있는데 굉장히 불쾌감을 줘요. 이 자체가.

[임자운] 텔레그램 성착취 관련 사건과 관련해서도 제가 그런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화제가 됐을 때 성범죄나 인터넷 범죄를 다룬 영화를 조명하는, 실제로 그 텔레그램 사건과 별로 연관성은 없어 보이는데 이것도 일종의 ‘한편 어뷰징’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사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기자가 취재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하나를 털어내는 느낌. 그래서 기자 자체가 너무 게으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제가 생각하는 더 큰 문제는 상황 자체가 가십거리가 되는 거예요. 아까 이야기했던 남북문제나 텔레그램 성착취 문제 같은 건 결코 가벼운 사항이 아니잖아요. 그런 식으로 소비가 되면서 무게를 떨어뜨리고 본질에서 멀어지게 만들어 버리는 어쩌면 어뷰징 기사를 썼던 기자 스스로도 결코 의도치 않았던 나쁜 영향까지 만들어낸다는 생각도 들어요.

[금준경] 이런 기사를 실제로 쓰는 분을 제가 전화로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쓴 적이 있었는데 그 사안이 가진 경중 사회적인 의미 비극성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요. 남이 발굴하지 않은 그러면서 더 자극적인 이슈를 찾기 위해서 페이스북부터 유튜브, 옛날 기사까지 검색해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취재하는 건 정준영 씨 당시 버닝썬 사태 당시 사건인데 <정준영 “난 야동 안 봐, 모을 뿐이야” 충격 발언 재조명>. <‘정준영 귀국’, 김태현 과거 방송에서 정준영에 “죄책감은 안 드니?”... 무슨 일?> 과거 방송 2011년에 했던 방송에서 했던 말을 인용을 한 거고요. 매일경제는 <‘성관계 몰카’ 정준영, 승리 가는 군대도 못 간다... ‘초졸 군 면제 이유’> 정준영이 군대를 못 간다.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재조명받고 있다고 쓰는데 실제로 이런 것 관련해서 포털에서 제재가 있기는 합니다만 현업에서 느끼는 건 만약 ‘한편’을 썼는데 제재를 받으면 다음 날에는 ‘재조명’이라는 말을 써요. 그런데 ‘재조명’을 했는데 포털에서 경고가 안 날라 온다? 이것은 써도 된다라고 이해를 하고 그걸로 계속 작업을 하도록 업무 지시나 분장이 이루어지는 거거든요.

[이상호] 포털뉴스에 만연한 이런 문제들 누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궁금해서 팩터뷰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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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어뷰징 경험자의 이야기
Q. 어떻게 ‘어뷰징’ 기사를 만들게 됐나요?
[김OO 기자 / 前 언론사 온라인뉴스팀]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일을 하고, 야간에 오후 10시부터 새벽 1, 2시까지 이렇게, 두 타임을 했었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쓰나요?
[김OO 기자 / 前 언론사 온라인뉴스팀] 출근하면, 이제 네이버 실시간검색 있잖아요, 팀장이 불러요. 유명한 거물급 정치관련 검색어는 빼고 이거, 이거 너희들이 처리해라 이런 식으로 이제 시작이 되는 거예요. 제가 4개월 동안 한, 1800여 건의 어뷰징을 했더라고요, 제가 취재하지 않은 말 그대로 그런 자극적인 기사로만 그렇게 써서, 하루에 한 20건에서 30건. 취재를 안 하고 새로운 걸 찾을 수가 없잖아요. 몇 년 전, 얘기들, 이미 묻혀버린 얘기들을 또 꺼내는 거예요. 비교를 좀 당하는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 친구는 이 정도 조회수가 꾸준히 나오는데, 너는 왜 이 정도 조회수 밖에 못 나오냐는 식의 그런 질책은 받았었던 거 같아요.

Q. 개선할 방법이 있을 거 같으세요?
[김OO 기자 / 前 언론사 온라인뉴스팀] 요즘에는 제가 듣기로는 외주를 많이 한다고, 들었고요. 업계의 비밀일 수도 있는데, 이런 거 말하면 파장이 되려나? 실존하지 않은, 이름을 써서 기사를 내보내고 어뷰징 기사를 내보낸다든지 이런 식으로 예전에는 어뷰징을 쓴 기자의 이름이 있어서 전화하면 그 기자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 기자를 그 언론사에 전화해서 이 기자를 만나고 싶다고 해도 못 만나는 일이 발생하는 거죠. 그러니까 기자가 실존하지 않으니까. 당시에 그 지시를 했던 그, 부장이 지금은 다른 언론사를 차렸는데 거기에서 자기 이름 걸고 똑같은 짓을 하고 있더라고요. 남들한테도 분명 시키고 있겠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는 거 같아요.

[최욱] 개인적으로 경험한 게 있는데 제가 팟캐스트를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제 과거에 실시간 검색어 있었을 당시에 출연자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갈 때가 있어요. 그런데 팟캐스트를 듣지 않는 기자들은 이게 왜 올라오는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이유는 모르고 어뷰징은 해야 되겠고 그러니까 해당 인물에 SNS에 들어가서 한 달 전에 올린 글을 복사해서 올리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 이미 애를 낳아서 키우고 있는 출연자인데 임신 사실을 그때서야 알리고 그걸 제가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상호] 팟캐스트 관련 기사는 아무것도 안 올라가는 거죠?

[최욱] 그렇죠. 이게 왜 올라가는지 모르니까.

[정연우] 어뷰징 참여해본 기자들을 만나보니까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소위 이야기하는 주요 일간지에서 참여를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본인이 알아보고 싶어서 전화 통화를 해서 작성한 기사에 조금이라도 붙여서 쓰면 부장, 팀장이 거기서 뭐라고 한다는 거예요. ‘너 왜 취재하지 말라 했는데, 취재해서 바빠 죽겠는데 기사 안 쓰고 뭐 하는 거야?’라고 질책을 받았다는 거예요. 본인들이 보기에는 여기는 기사를 공장처럼 찍어내는 곳인데 쓸데없이 본인이 가내수공업하고 있는 취재해서 기사 쓰고 더 붙여냈다는 거죠. 그런 얘기들을 한 명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만났던 분들이 공히 똑같은 이야기를 해서 실제로 언론사 안에서 어뷰징을 하는 데 있어서 전혀 죄책감이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욱] 학생이 공부한다고 혼날 때만큼 억울할 때가 없거든요.

[정연우] 따끔하게 혼났다 하더라고요.

[이상호] 취재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어이가 없네요.

[최욱] 그런데 이게 결국은 어뷰징 기사 돈 때문에 생산해낸다는 거까지는 알겠는데 수익이 어떤 식으로 생겨나는 건지는 궁금해지네요.

[정연우] 그게 원래는 포털에 언론사에서 기사를 제공하게 되면 전재료라고 해서 협상을 통해서 일정 비율의 금액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 오다가 포털에서 다시 방식을 바꿨어요. 바꿔서 이 기사가 노출되고, 기사가 노출된 데 나오는 광고들, 편집해서 나오는 광고들, 마이뉴스판에 나오는 광고들 이걸 클릭해서 나오는 광고를 포털과 언론사가 나눠 가지는 구조로 바꾼 거죠. 실질적으로 얼마나 클릭하는 지가 절대적으로 언론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뀐 겁니다.

[김동원] ‘우리가 판을 만들었으니 각 언론사가 알아서 돈을 벌어라’라고 하는 식으로 된 거죠. 언론사들이 네이버를 어떻게 보면 온라인 독자들을 향한 소통 창구나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조금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그런 식의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아지겠고요. 더 중요한 것은 네이버로 들어오는 이용자들이 분명 한정되어 있죠. 이용자가 한정돼 있다는 건 그만큼의 광고 수익의 시장이 한정돼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미 정해져 있는 파이의 광고 시장을 수백 개가 되는 언론사들이 제로섬 게임처럼 서로 수익을 가져가려고 하는 경쟁터가 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임자운] 지난해 10월에 기자협회보가 조사한 내용인데 경제지 삼인방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일평균 쏟아낸 기사가 7, 800개 수준이고 그런데 그중 지면에 기재되는 기사는 20%도 안 되더라고요. 포털 기사를 공장처럼 쏟아냈다는 건데 어뷰징 전문만 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기존 기사를 쓰다가 어뷰징 기사를 쓰기도 하고 또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그런 사람이 다시 정치부나 사회부로 복귀했을 때 자신이 예전에 가지고 있던 가치를 자연스럽게 복구할 수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그런 게 없어도 기사가 된다는 생각이 주입되지 않을까. 그런 기사가 계속 양산되지 않을까요? 기존의 언론사가 그래도 나름 고민해서 뽑은 인력들인데 그들의 인력을 무너뜨리는 짓을 왜 그렇게 하느냐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이상호] 포털뉴스에서 언론사 홈페이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이자 아웃링크 기사도 저희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포털의 기사 하단에 주요 뉴스, 관련 뉴스, 이런 거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걸 누르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 아웃링크 기사 제목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최욱 씨는 많이 클릭할 것 같아요. 왠지.

[최욱] 저만 그러겠습니까?

[이상호] 저까지 물고 늘어지시려고요?

[최욱] 클릭하라고 이렇게 자극적으로 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뭐 사실 웬만한 인내심 아니고선.

[이상호] 인내심이 없는 분들은.

[최욱] 들어가게 되죠. 거기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광고들이 있다라고 J 팀장이 이야기하던데 저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항의를 했어요. 광고 없다. 했더니 저를 앉혀 놓고 보여주는데 광고인지 몰랐어요.

[최욱] 알고 봤더니 그게 다 광고였던 거죠. 이게 다 돈 때문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연우] 이 아웃링크를 통해서 본인 자사의 홈페이지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결론적으로는 돈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쓰는 거거든요. 언론사가 이렇다 보니까 본인들이 원래 쓴 기사, 원제목 기사가 따로 있고 아웃링크로 걸 때는 제목을 바꿔서 클릭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기사를 바꾸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스포츠 동아의 아웃링크 기사 같은 경우에 <양준일 전처 폭로+성추행 논란... 갑작스러운 행보> 이렇게 제목이 달려 있었거든요. 이 기사를 클릭해서 이 언론사의 홈페이지로 넘어가게 되면 원래 제목은 <‘비디오스타’ 측 “양준일 오늘 녹화”... 재혼설 오늘 입 열까>에요.

[이상호] 이렇게 바뀌는군요.

[정연우] 이건 안 누르니까 폭로, 성추행 논란, 갑작스러운 행보 세 가지 엮어서 궁금할 수밖에 없게 눌러 담아서 본인들 홈페이지로 끌고 들어오고 거고 한국 경제 같은 경우에는 <“조금만 늦게 태어날 걸”... 초등학교 교사의 두 얼굴> 이거거든요. 그런데 이 기사 클릭해서 홈페이지로 넘어가면 원제목은 뭐냐 하면 <‘속옷 세탁’ 과제 낸 男교사 파면>이에요.

[금준경] 그러니까 여기에서 추구하는 이 기사에 노출돼야 할 리스트는 이 기사의 1면 기사, 가장 중요한 기사, 또는 이 기사와 관련해서 같이 보면 좋을 기사를 맥락을 제공하라고 넣어 놓은 면인데 실제로는 여기를 통해서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운 것 같고요. 어떻게 경제신문의 주요 뉴스가 <김희원, 21살 연하 女배우와 스캔들... ‘깜짝’>일 수가 있는 건지, 경제신문이면 거기에 맞는 기사를 내는 게 당연한 건데 그것과 무관하게 자극적인 기사만 넣으려고 하는 게 문제고 정말 극단적인 사례를 저희 회사에서 예전에 후배가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기사가 이 자리에 2018년 7월 14일부터 8월 10일까지 한 달 가까이 이 기사가 노출되어 있는 거예요. 제목이 뭐냐 하면 <김지은, 안희정 수행비서 계속하고 싶다 요청>. 물론 정확한 사정은 모릅니다만 추정컨데 이 기사가 계속 팔렸을 가능성이 높죠. 상당히 본질과 멀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이걸 한 달 동안 올려놓으면 이 분에 대한 2차 가해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건데 포털에서 이게 한 달 동안 올라갈 동안 제대로 관리를 못 하는 것도 문제고 언론사가 이 영역을 활용해서 너무 도가 넘는 행태를, 제목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오랜 기간 이 기사를 올리는 게 또 하나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시사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욱] 돈이 많다면 돈 주면서 이제 그만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너무 심하네.

[김동원] 이 포털 중심의 구조가 기자들과 독자들 사이의 거리를 너무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죠. 독자들은 계속해서 이런 언론만 보다 보니까 정말 좋은 뉴스들도 많거든요. 기획 기사를 만들어서 노출했는데 정말 조회 수가 안 나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것들은 기사들은 버려지게 되고 우리가 논평을 하는 그런 선정적 기사만 나오다 보니까 독자들은 ‘봐라, 기자들은 무조건 다 기레기다’. 그리고 우리 어뷰징하는 기자들도 똑같이 보겠죠. ‘선정적이고, 되게 연성 뉴스만 좋아하는 가벼운 독자들 아니냐’, 독자와 고객들 멀어지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강유정] 결국은 포털에서 클릭해서 해당 언론사로 연결이 된다는 건 이건 또 다른 창이라는 거거든요. ‘궁금하지? 궁금하면 클릭해’라는 건데 결국에는 가장 낮은 수준의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을 관음증만을 자극한다면 언론사에 대한 일반 언론 소비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요? 저는 극복하기 점점 더 어려운 길로 가고 있는 게 바로 이런 주요 뉴스 분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상호] 포털뉴스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자 2015년이죠. 네이버와 다음이 외부 인사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제휴사의 입점과 퇴출을 결정하는 곳인데 저희가 지금껏 살펴본 내용을 비춰봤을 때는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최욱] 솔직히 말씀드리면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2015년에 생겼다는데 이번에 처음 알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부끄러워서 찾아봤는데 그렇게까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 게, 작년 조사한 걸 보니까 인지도가 1.4%밖에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포털뉴스를 관리 감독하는 굉장히 중요한 조직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쉽게 이해하기로는 방송통신위원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그 정도가 되는 건데 어쩜 이렇게 초면인지. 이것도 참 신기하긴 하네요.

[금준경] 맥락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가 심사하는 권한을 모두 포기를 하고 외부 위원회에 일임하겠다’라고 해서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만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회의를 공개한 적이 없고요. 회의록도 공개하지 않고 또 방청 같은 건 당연히 불가하고 처음 제휴 규정을 만들었을 때 이후에 기자회견을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금까지 기자회견이나 기자 간담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거든요. 심사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좀 공개적으로 할수록 논란이 많을 수가 있잖아요. 의도적으로 이 기구를 최대한 덜 알려왔다.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욱] 제가 무식한 건 아니었네요.

[이상호] 베일에 가려진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내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위원회 전 관계자의 이야기를 저희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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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속사정
[윤철한 前 뉴스제휴평가위원] (입점 평가 기간은) 뭐 기껏해야 2~3달입니다. 그 매체는 그 짧은 기간만 제대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막상 입점하면 예전처럼 안 하죠. 좋은 기사도 생산도 적게 하고, 예전에는 광고가 없었는데 광고를 붙이고. 근데 그런 매체를 평가하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런 매체가 규정에 있는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퇴출이 안 됩니다.

Q. 언론사가 소위 로비도 한다는데?
[윤철한 前 뉴스제휴평가위원] 제 사례를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입점이나 퇴출할 때 업체에서 연락이 옵니다. 입점할 때 좀 잘 봐달라. 퇴출할 때도 어쩔 수 없는 사유 때문에 잘못을 했다. 잘 봐 달라. 연락이 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Q. 회의에선 어떤 일이?
[윤철한 前 뉴스제휴평가위원] 지금 제평위 위원이 30분이세요. 그런데 현직 또는 전직 기자 또 언론사 출신분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잘못이 있을 경우 퇴출해야 되는데 봐주기가 상당히 많은 거죠.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기회를 한번 주자. 우리는 단순히 퇴출시키는 건 쉽겠지만 그 언론과 그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라든지 종사자들은 생존이 걸렸다. 이런 이야기가 매 회의 때마다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여러 위원이 감안하다 보니까 실제로 퇴출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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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언론사를 감시하는 조직인데 전‧현직 언론 관계자들이 절반 이상이라는 거 아닙니까?

[이상호] 그렇죠.

[최욱] 선수가 심판을 볼 수는 없는 거거든요. 문득 삼성의 준법 감시 위원회가 떠올랐습니다.

[정연우] 어뷰징급으로...

[강유정] 저는 최욱 씨 말에 동의하는데 우리나라 적폐라고 많이 이야기되고 해피아, 금융위원회 금피아 이야기를 할 때 이 전‧현직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감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촘촘하게 엮인, 어떤 인간적인 관계 내지는 업계에서의 관계가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거기에 대해 의구심이 더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정연우] 당사자는 막상 들어가 보니까 본인이 그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거예요. 생각보다 공정하게 되더라,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본인의 제평 위원이 됐다는 것만으로 연락이 정말 많이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경우가 있었냐 하면 본인은 이름도 잘 기억 안 나는 30년 전에 만났던 지인이 연락이 와서 이번에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제평위원이 됐다는 걸 들었다. 우리 매체가 이번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잘 봐달라, 언론이 얼마나 이 제평위에 대해서 눈치를 보고 로비를 통해서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는지 좀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사례였다,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이상호] 아마 대부분의 뉴스 소비자들은 네이버를 언론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네이버에 스스로 생각하는 저널리즘은 무엇인지, 저희가 입장을 들어봤거든요. 네이버는 뉴스 생산자와 뉴스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미디어는 맞지만 언론의 정의와는 역할이 분명 다릅니다. 대신 플랫폼 사업자로서 네이버 역할은 언론사가 추구하는 다양한 저널리즘을 쉽게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네이버가 2년 전부터 언론사가 네이버 플랫폼에서 자사 주요 기사를 직접 편집해 보여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이렇게 입장을 보내왔거든요.

[강유정] 현실적으로 같은 포털이기는 합니다만 다음과 네이버를 구분할 필요도 있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 다음 같은 경우에는 콘텐츠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오히려 그로 인해서 반사적으로 훨씬 더 뉴스에 대한 더 집중도와 권력이 더 커진 형국이거든요. 그렇게 보자면 네이버가 답변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우리는 전혀 저널리즘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고 대여하는 겁니다. 빌려주는 겁니다. 대여한다는 건 굉장히 비겁한 변명이자 그저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자운] 지난해 11월에 네이버가 새로운 언론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디어도 일종의 팬 비즈니스이며 결국 충성 고객 집단의 확보와 유지가 중요하다. 이런 말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참 씁쓸한 게 비즈니스가 아닌 게 대체 뭐겠냐. 그렇게 따지면, 모든 영역의 비즈니스 요소는 필요하죠. 그래야 유지가 되니까. 그런데 그게 곧 비즈니스다 라고 하면 그런 영리성과 거리를 둬야 하는 저널리즘 가치 같은 건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구현하라는 거냐 그거조차 시장에 맡기라는 말이냐 그런 가치는 필요 없다는 말이냐, 되게 허무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기에 네이버가 연합뉴스로부터 콘텐츠를 받아서 제공할 때는 단지 그런 뉴스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노출 빈도와 시간 늘리려는 어쩌면 좀 소소한 생각에서 시작됐을 수 있을지 모르나 지금은 대다수의 언론 소비가 여기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장이 되어 버렸잖아요. 심지어 그 과정에서 엄청난 수입도 얻고 있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동원] 언론사들이 쓰는 기사를 많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처음에 어떤 사건을 처음에 앞에 헤드라인처럼 달고 그다음에는 커뮤니티 반응을 적어요. 포털에 올라가고 포털에 올라간 기사를 본 커뮤니티 회원들이 좋아하고, 그 커뮤니티가 다시 소셜 미디어에 뿌리고, 다시 코멘트가 만들어지고 이 엄청난 생태계 순환 구조, 이런 것들이 만들어 지는 것이고요. 조회수도 중요하지만 네이버는 여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 오래 머물다가 쇼핑도 하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네이버나 포털 사업자도 놓칠 수 없는 그런 일종의 필요악인 거죠.

[정연우] 네이버가 이야기하는 팬 비즈니스적 측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문제 의식을 느꼈기 때문에 관련 질문을 했는데요. 네이버가 뭐라고 설명을 하냐면 모든 서비스에 대한 답은 이용자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이런 측면에서 네이버 뉴스는 어떤 하나의 방향성을 추구하며 서비스를 해왔다기보다는 이용자와 시장, 사회 요구에 따라 그에 맞게 변화해 왔다. 다양한 기술을 통해서 최적의 공간을 제공하고 관여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을 해 왔습니다.

[금준경] 제가 포털을 취재하는 기간 동안 네이버는 항상 책임을 조금씩 빼 왔거든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PC에서 네이버가 기사 편집을 직접 했잖아요. 1면 기사처럼. 그런데 그게 논란이 되니까 그걸 언론사한테 넘겼다가 그다음에 이제 PC에서는 언론사 기사가 안 띄우죠. 드루킹 논란이면 댓글 우리가 어떻게 실명제로 바꿀게, 댓글 없애 버릴게 이렇게 나오는 거고 뉴스 배열이 비판 받으니까 우리 뉴스 안 할게. 그런데 포기는 못 하겠고 돈은 되니까 대신에 ‘최대한 우리가 안 하고 언론사가 직접 하게 만들게’라고 하면서 항의하면 정치권이나 독자들이 항의를 하면 ‘우리가 한 게 아니라 언론사에서 한 겁니다’라고 책임을 져버려온 역사거든요. 그런데 이게 과연 지금 시대에 필요한 건가. 결국 정치권을 비판하는 보도, 단독 보도, 특종 보도 이런 것들을 배열을 안 하게 돼서 제가 생각하는 대책은 오히려 네이버가 책임을 더해서 인공지능에 맡길 게 아니라 직접 배열과 편집을 하면서 왕관을 쓰려는 자는 무게를 견디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오히려 네이버가 좋은 뉴스를 적극적으로 배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동원] 포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저도 네이버로 뉴스 많이 보고 다음으로 많이 보지만, 공정성이 아니라 이용자에 최적화된 뉴스입니다. 제가 40대 남성이면, 40대 남성이 얼마나 많은 뉴스를 보고 있는가가 바로 포털이 생각하는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들은 그렇지 않죠. 누구나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양쪽의 그룹이 너무나도 다른 생각과 언어들을 쓰고 있는 거고요. 네이버가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라고 하는 것들이 너무 오래된 대응이고요. 이제는 좀 언론사들과 같이 만나서 우리들과 같이 공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논의할 수 있는 장에 공개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연우] 사실 더 이상 네이버가 예전만큼의 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진 않거든요. 이 시사와 관련된 이슈들 이런 것과 관련해 유튜브로 넘어간 이용자들이 틀림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많이 뺏기고도 있는데 우리 이렇게 비판해야 하냐, 이런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거지 지금이 그렇다고 해서 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과연 우리가 네이버, 다음 뉴스 보지 않을 거면 하루에 몇 번이나 들어가겠느냐, 본인들이 뉴스 서비스 외에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그래서 비판 받으면서도 계속 이용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러면 앓는 소리만 하지 말고 비판이 과다하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보다 능동적인 입장에서 보다 나은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유정] 가령 최근에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는 애플 뉴스에 나오기로 결정을 했는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뭐냐 하면 수용자들이 타임스에 참여하도록 그 회사, 이를테면 포털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물었다는 겁니다. 우리도 아까 상생 관계니 공생 관계니 혹은 갑을 관계니 했지만 포털 중심적인 어떤 사고방식에서 사실은 어렵지만 벗어나서 결국은 우리가 언론사가 포털을 통해서 어떤 저널리즘적인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가, 이 기본적인 질문 다시 해야만 이 포털 중심주의가 좀 무너질 수 있을 텐데 현재 뉴욕타임스는 애플 뉴스와 자신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실례가 있다는 겁니다.

[이상호]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김동원 박사님, 금준경 기자, 정연우 기자 고맙습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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