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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文캠프 출신 옵티머스 전 대표 '수사중 출국' 미스터리

현일훈 입력 2020.07.06. 05:00 수정 2020.07.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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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캠프 출신 펀드 설립자 이혁진
2년 전 출국, 횡령혐의 등 기소중지
한양대 동기 임종석과 일한 경험도
통합당 "여권 배후설..진상 밝혀야"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 경영진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선 가운데, 옵티머스 자산운용 설립자인 이혁진(53) 전 대표가 2018년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5일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앞서 조 의원은 금감원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 및 검찰 고발 내용, 기소 여부 등을 질의했다. 금감원은 서면 답변서에서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해 2018년 12월 7일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해 제재 조치(‘해임 요구에 상당’)를 취했다”고 밝혔다.

답변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총 423회에 걸쳐 회사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회사자금을 이체해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70억 5000만 원을 횡령했다. 금감원은 2018년 8~10월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당시 ‘수취인 부재’ 등의 사유로 통보 우편물이 계속 반송됐다고 한다. 금감원은 “2019년 1월 업무상 횡령 관련 사항을 검찰에 수사참고 자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옵티머스자산운용사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조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검찰이 이 전 대표를 기소중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국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소중지란 범죄혐의는 충분한데 피의자의 소재 파악이 안 될 때 검사가 내리는 조치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18년 초 총 5개 사건(서울중앙지검 1건, 수원지검 4건)에 연루된 피의자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사건별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2건, 상해 1건, 성범죄 1건, 조세포탈 1건 등이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수사를 받던 중인 2018년 3월 갑자기 해외로 출국해 현재까지 입국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여권에 인맥이 있는 이 전 대표가 해외출국이 가능했던 배경에 대해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이 이 전 대표에 주목하는 건 그의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12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되기도 됐다.
조 의원이 입수한 이 전 대표 관련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전 부인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조 의원은 “죄질이 안 좋은 사건으로 재판까지 받은 이가 어떻게 전략공천을 받고 대선 후보 캠프까지 들어갔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CJ자산운용 본부장 출신인 이 전 대표는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2015년 회사명을 AV 자산운용으로 바꾼데 이어 2017년 6월 지금의 옵티머스 자산운용으로 다시 변경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을 자문단으로 뒀다.

한양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대학 동문 라인을 중심으로 금융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인맥을 확장한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 전 대표에 이어 대표이사를 맡은 김재현 현 대표도 한양대 법대 89학번이다. 옵티머스 이사로 이번 사태 관련 서류 위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윤모 변호사도 한양대 법대 98학번이다. 윤 변호사의 부인은 최근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한양대 86학번 동기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06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재단의 이사를 맡기도 했다.

옵티머스 사태 관계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옵티머스 사태’는 손실 위험이 적은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며 5300억원가량을 모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사가 관련 서류를 위조해 부동산 개발·대부업 등 사모사채에 투자해 투자자들이 크게 피해를 본 사건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4일 김재현 대표와 2대 주주인 이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알려왔습니다 :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관계자는 “내부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 전대표가 2006년 3월 재단 총회를 통해 이사로 선출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취임하기 전인 2006년 6월 무렵 비영리공익법인에서 일하기에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인해 이사로 정식 등기하기 전에 선임이 취소됐다”고 알려왔습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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