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추가 피해 증언..가해자 지목 3인 뻔뻔한 혐의 부인
[앵커]
전 소속팀 감독과 동료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고 최숙현선수의 동료들이 고발한 폭력과 폭언은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 2명은 오늘 국회 문광위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과도 거부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폭행과 폭언이 일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고 최숙현 사건' 추가 피해 선수 :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지냈습니다."]
팀 닥터로 불렸던 안 모씨에겐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말합니다.
['고 최숙현 사건' 추가 피해 선수 : "팀닥터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감독의 묵인 속에 주장 선수가 가혹 행위를 주도했다고 고발했습니다.
['고 최숙현 사건' 추가 피해 선수 : "주장 선수는 훈련을 하면서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죽을 거면 혼자 죽어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녹취가 있음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경주시청 김 모 감독 : "어릴 때부터 제가 재능기부를 하며 가르쳤던 애제자입니다. 너무충격적이고 가슴아픕니다. (폭행, 폭언은 무관하다는 말씀이시죠?) 네..."]
[장 모 선수 : "(폭행 사실 있어요?) 없습니다. (사과할 마음 있으세요?) 같이 지내온 시간으론 마음 아프지만..."]
[김 모 선수 : "그런 사실 없습니다. 사죄할 것도 그럴 것도 없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건데..."]
피해 선수와 가족들은 눈물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사람이 아니죠. 사람이..."]
미온적인 대처로 비판받는 대한철인3종협회는 오늘 스포츠 공정 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