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열흘 넘게 맞아..욕 안 들으면 이상"

배주환 2020. 7.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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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철인 3종 경기, 최숙현 선수의 죽음 이후 나도 폭행의 피해자이고 목격자라는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을 당했다." "건물 옥상으로 끌고 가서 뛰어 내리라 했다"

심지어 어느 가해자는 "최숙현 선수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먼저,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숙현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에 몸 담았던 두 선수.

이들은 감독과 팀 닥터가 선수를 때리는 일은 늘상 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살이 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피해선수A]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마시는 자리에 불려 가서 맞았는데, 이미 숙현이는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을 당했고, 폭언은 일상이라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고 증언했습니다.

[피해선수A] "(감독이)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며 뺨과 가슴을 때려, 다시는 안 먹겠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감독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숙현 선수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최숙현 선수에 대한 극단적인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했다고 합니다.

[피해선수B] "(팀닥터가)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인 장 모 선수를 꼽았습니다.

숙소 생활을 하다보니 주장의 폭력과 폭언에 항상 노출돼 있었고, 심지어 사생활까지 간섭했다는 겁니다.

[피해선수B] "(주장이)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도록 막았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사실상 감독과 주장 선수의 왕국이었다며,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피해선수B] "(주장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죽을 거면 혼자 죽어라',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연 미래통합당 이 용 의원은 두 선수를 포함해 추가 피해자가 6명 확인됐으며, 이들이 가해자들을 추가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최승호)

배주환 기자 (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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