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거 없다?"..분노한 선수들 "사람도 아니야"

조재영 2020. 7. 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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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들도 오늘 국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일관되게 폭행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최 선수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사과할 뜻도, 미안할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상습 폭행과 폭언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 김 모 씨.

국회에 출석해, 자신은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이상헌 의원-김 모 감독] (뉴스의 글에 보면 비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맞았다, 되어 있습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

[윤상현 의원-김 모 감독]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행사하였다라는 증언 인정하십니까?) "인정하지 않습니다." (빵을 20만 원어치 사와서 고인과 그 동료선수들에게 새벽까지 먹고 토하는 걸 반복하게 했다, 인정하십니까?) "인정하지 않습니다."

가혹행위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팀닥터', 안 모 씨는 아예 출석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아직 안 씨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언론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겨,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진환/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장] "개인병원에서 운동처방하고 그냥 잡일 하는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고요." (잡일 하는 사람이에요?) "예, 그거는 제가 언론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도종환/국회 문체위원장] "주요 정보가 없으면 어떻게 오늘 회의를 진행합니까? 앞으로 무슨 수사, 조사를 할 수가 있습니까?"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장 모 선수와 다른 선수 역시 가혹행위를 전부 부인했습니다.

[이 용 의원-장 모 선수] (폭행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없으세요?) "없습니다." (최숙현 선수나 지금 피해자들한테?) "없습니다."

최 선수에게 사죄할 마음이 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장 모 선수] (사과할 마음이 있으세요, 없으세요?) "같이 지내온 시간으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김 모 선수]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는 거 같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것도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습니다."

[이 용/미래통합당 의원] "어머니도 안 보이세요? 다 눈물을 흘리십니다. 원통한 눈물이에요!"

자신들도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뒤, 바로 옆에서 진술을 지켜보던 동료 선수들은 울면서 국회를 떠났습니다.

[피해 선수 가족] (가해자들로 지목된 사람들의 태도는 어떠신거 같으세요?) "사람이 아니죠… 사람이."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 영상편집 : 김현국)

조재영 기자 (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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