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년 차이면 못 때려요" 체육회는 가해자 옹호

김상민 기자 입력 2020. 7. 6. 20:18 수정 2020. 7. 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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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가 된 경주시청팀은 경주시체육회 소속입니다. 방금 보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자기들은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만큼 경주시체육회가 나서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과 만난 경주시체육회 한 간부는 감독과 주장 선수를 옹호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경주시체육회는 철인3종 경주시청팀 관계자들 불러 인사위원회를 연 뒤 김 감독을 직무 정지했습니다.

그러면서 감독과 선수들이 폭행 의혹을 부인해 팀 닥터인 안 모 씨만 우선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 다른 증인들은 감독이 때리는 걸 못 봤다고 이야기하거든요.]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시 체육회 관계자는 폭행 의혹을 받는 주장 선수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 그분(최 선수)하고 얘(주장)하고는 고등학교 10년 선후배 사이에요. 그런데 폭행 이런 문제 된다? 10년 차이 나면 애 못 때립니다. 쳐다보지도 않아요.]

피해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행 문제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말했습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 운동선수가 안 맞고 하는 건 한 개도 없습니다. 사고 안 날 땐 관계가 없는데 사고 나면 문제가 되는 거예요.]

지난 2월 팀 내 가혹행위가 있다는 진정이 경주시에 접수됐고 최 선수 측의 피해 호소가 있었지만, 경주시 체육회는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에야 감독에 대해 직무를 정지했습니다.

문제 발언이 체육회 내의 팽배한 정서라면 제2, 제3의 최숙현 선수는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 故 최숙현 동료들 "감독과 주장의 왕국은 폭력 일상화"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70769 ]
▶ 최숙현 가해자 지목 3명 "폭행 없었으니 미안하지 않다"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70771 ]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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