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국회 출석 '폭행 혐의 부인-사과 거부'
[앵커]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감독과 선수 2명은 혐의를 부인했고, 미안한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 선수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 있으신가요? 김 선수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 있으신가요?) ..."]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집니다.
[박정/국회의원 : "감독께서 '짜지 마라' 하니깐 피해자가, '네.'아프냐? 아닙니다. 죽을래 나한테? 야 푸닥거리할래, 나하고? 이런 녹취록 있는데 부인하세요?"]
[경주시청 김 모 감독 : "안 씨(팀닥터)가 너무 흥분하고 있어서, 제가 더 강하게 얘기를 해야 (해결될 것 같아서). (그게 말이 됩니까?)"]
김 모 감독은 가혹행위를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경주시청 김 모 감독 : "제가 재능기부를 하며 가르쳤던 애제자입니다.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픕니다. (폭행, 폭언은 무관하다는 말씀이시죠?) 네…."]
그러나 김 감독은 지난 2월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에게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한 바 있습니다.
가혹행위를 전면 부인하는 지금과는 전려 달랐습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두 선수도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경주시청 장 모 선수 : "(폭행 사실 있어요?) 없습니다. (사과할 마음 있으세요?) 같이 지내온 시간으론 마음 아프지만..."]
[경주시청 김 모 선수 : "그런 사실 없습니다. 사죄할 것도 그럴 것도 없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
피해 선수와 가족들은 이들의 태도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피해 선수 가족 : "사람이 아니죠, 사람이."]
대한철인3종협회는 5시간 넘게 스포츠 공정위를 열고 있는데 김 감독과 선수 2명에게 최대 영구제명 중징계가 가능합니다.
대구 지검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진실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앵커]
위급함을 알리는 신호 SOS 부호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계기는 1912년 타이태닉호의 침몰이었습니다.
물이 들어차고 선체가 가라앉는 와중에도 전신 기사들은 끝까지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습니다.
그 간절함으로 7백명 넘는 승객의 생명을 구해냈죠.
SOS는 사실 짧은 알파벳 모스부호일 뿐이었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희망의 의미를 넣고 싶어 했고, '우리 생명을 살려주세요' 란 외침으로 기억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운동선수의 긴급타전은 수차례에 걸쳐 외면당했습니다.
인권위와 경찰, 체육회, 경주시까지...
사력을 다해 도움을 청했지만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던 겁니다.
1등만 중시하는 대중, 원칙을 벗어난 체육계에 가로막혀 스스로 삶을 내려놨고 이 선수가 간절히 보냈던 구조신호는. 한발 늦게... 세상에 울리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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