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폭죽 난동' 파문 확산..경찰 소극적 대응 지적도
[KBS 부산]
[앵커]
방역 문제와 함께 폭죽 난동 사건의 파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주한미군들이 무차별적으로 폭죽을 쏘는 등 난동을 벌였는데요.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과 함께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콘도 건물에서 폭죽이 빗발치듯 터집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불꽃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었습니다.
건물 아래를 지나다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지했지만, 폭죽을 계속해서 쏘아댔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불이 붙을 수 있는 것을 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상당히 공포스러웠죠. 저희는 애들도 데리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지난 4일 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도로와 숙박시설에서 외국인들이 벌인 폭죽 난동입니다.
경찰은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가를 나온 주한미군들이 행인과 건물 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죽을 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협을 느낀 많은 시민이 신고했지만, 당시 폭죽 난동과 관련해 미군 1명만 경범죄 처벌법으로 범칙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또 이날 해운대 해수욕장 앞 도로에서는 주한미군 1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운대가 지역구인 하태경 국회의원은 SNS를 통해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시민들이 다칠 수도 있었던 만큼 관련자들을 모두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습니다.
[김태화/'희망세상' 국장 : "무슨 특권으로 마스크 하나 하지 않은 채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가. 그래놓고도 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가."]
경찰은 "인명피해 등이 없어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 해산 위주로 대응했다"며 "앞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즉시 폭죽을 임시 보관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확산될 조짐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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