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3165만장 찍었다는데..로또마스크 KF-AD 사면 "금손"

김민욱 입력 2020. 7. 7. 05:01 수정 2020. 7. 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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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차단용 마스크 나온지 한달, 여전히 물량 품귀
편의점들이 1일부터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일제히 개시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마스크 진열대 모습. 연합뉴스

품귀현상에 로또 마스크로까지 불리는 ‘비말(침방울)차단용 마스크(KF-AD)’의 생산량이 한 달 사이 80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트·편의점 등에서 구입하기 쉽지 않다. 본격적인 무더위에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첫째주 3165만장 찍어내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71곳의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142개 품목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이달 첫 째주 생산량은 3165만장에 달했다. 이 통계에는 지난 5일 하루 치 생산 실적이 빠져있지만, 생산초기인 지난달 첫 째주(37만장)와 비교하면 85.5배가 늘었다.

KF-AD 마스크는 약국과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에서 한 사람이 일주일에 10장까지 살 수 있는 공적마스크(KF 80·94·99)와 달리 상대적으로 판매처·수량 선택이 자유로운 편이다. 시장 자율에 맡겨 동네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구매처를 넓혔다. 주 단위 구매 수량 제약이 없다.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하다. KF-AD 장당 가격은 500~800원에 형성돼 공적마스크(1500원)와의 차이가 확연하다.

서울 종로 약국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여전히 구매 쉽지 않아 불만
문제는 여전히 구매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직장인 A씨(43)는 이날 오전 세종시 어진동의 한 편의점에서 KF-AD를 사려 했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편의점 외벽에는 ‘비말차단 마스크 입고’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워낙 들어오는 양이 적은데 찾는 고객은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비말차단 마스크 구매에 성공한 시민을 향해 ‘금(金)손’으로 부른다. 식약처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KF-AD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비말차단 마스크 안쪽면. 보건용 보다 통기성이 뛰어나다. 김민욱 기자


상당수요 비말차단용에 쏠린듯
한 주간의 국내 마스크 판매 수요는 4000만장 이상으로 추산된다. KF-AD는 공적마스크에 비해 호흡은 편하면서 가벼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가격까지 착하니 수요가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생산확대를 위해 품목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생산이 충분해지기 전까지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와 같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해달라”고 말했다.

양 차장은 “정부는 생산된 KF-AD 물량이 원활하게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중”이라며 “시장 교란행위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에어로졸 전파된다는데
한편, 코로나19가 에어로졸 전파 즉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자 KF-AD를 써도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전 세계 32개국 239명의 과학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서한을 보내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며 예방 수칙을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알려지면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아도 바이러스에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 연합뉴스


3밀 피하고 올바르게 쓰는게 중요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KF-AD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능력은 보건용 마스크(KF)에 비해 55~80% 차단 성능을 낸다. 물론 KF-AD나 KF마스크의 필터는 방수능력을 갖췄다. 어느 마스크를 쓰느냐보다는 올바르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기 전에 손을 비눗물이나 소독제로 씻거나 닦아야 한다”며 “착용할 때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어야 한다. 쓴 상태에서는 마스크를 만지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에어로졸 전파가 가능하더라도 밀폐·밀집·밀접한 일명 ‘3밀’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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