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아파트 '택배 갈등'.."안전 우선" vs "배송 거부"
[앵커]
택배차량의 아파트 출입 문제로 수도권 곳곳에서 `택배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민 편의와 안전 문제가 팽팽히 맞서는데, 갈등 해결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았던 인천 송도의 아파트, 택배 기사들이 정문에 물건을 쌓아 두고 가자 주민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아파트 주민/지난 3일 : "여기서 찾아가야 되는 거예요? 못들어 가게 해서? (아예 막아가지고…) 말도 안 돼…."]
결국 차단 조치 사흘 만에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택배 기사들은 수레로 물건을 배송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택배업체는 집앞 배달을 계속 거부합니다.
[김세훈/택배업체 소장 : "(택배 물건을) 끌고 다닌다 그러면 한 라인 같은 경우를 두번 세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돼요."]
아파트 측은 단지 내 인도로 차량이 들어 와 막을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어린이들도 버스를 여기서 타거든요. 차가 이쪽으로 올라오면 안 되거든요."]
지하 주차장 출입도 쉽지 않습니다.
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는 2.3m입니다.
높은 탑차는 여기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파트 측은 택배 업체 측에 작은 차량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재량이 적어 업체들은 차량 교체에 소극적입니다.
지난해부터 출입구 높이를 2.7m 이상으로 하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개정 이전에 승인을 받은 아파트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김세규/전국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 "정부나 지자체가 설치 비용 같은 걸 지원해주면서 택배를 놓고 가져가실 수 있는 그런 시설을 만들어주시면…."]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이런 갈등을 겪는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열 곳이 넘습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고, 지상공원형 아파트도 많아지면서 신도시 `택배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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