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건 방한일에 북미회담 퇴짜.."잠꼬대 같은 소리"

이혜영 객원기자 입력 2020. 7.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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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일인 7일 북미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앞서 비건 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 격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협상 재개를 일축한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화상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히며 북한을 다시 대화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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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북미협상 재개 일축
'남측 중재' 거부하며 대응 비꼬기도

(시사저널=이혜영 객원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일인 7일 북미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남측의 중재역할 의사를 '삐치개질'(참견질) 등으로 폄하하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권 국장은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북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 격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협상 재개를 일축한 바 있다.

권 국장은 이어 "(최선희 제1부상)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 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남측의 대응을 비꼬았다. 

또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담화는 비건 부장관이 7∼9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가운데 미국과 남측에 동시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화상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히며 북한을 다시 대화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북미접촉에 대한 거부감을 재차 밝히고 있는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최근 대화와 협력에 무게를 담은 외교·안보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얼어붙은 북미·남북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일단 '촉진자역'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북미정상회담 노력에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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