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레이더P] "美대사관저에서 요리해주세요"..코로나19도 못 막은 비건의 '닭한마리 사랑'

안정훈 2020. 7. 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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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美대사관저 만찬에
단골식당 요리사 초청해
'닭한마리' 요리 부탁
2박3일 방한 일정 시작
美국무부 "北FFVD 논의"
신임 외교안보인사 상견례 관심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닭한마리 사랑'을 막진 못했다. 7일 한국에 도착한 그는 코로나19로 서울 광화문 근처 단골 식당 방문이 어렵자 대신 요리사를 미 대사관저로 초청해 이날의 만찬 요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군용기를 통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내린 비건 부장관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주요 인사들과 미 대사관저에서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만찬 메뉴는 이례적으로 한국 음식인 '닭한마리'가 될 전망이다. 식당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미측의 부탁을 받아 저녁에 식당 대표 요리사가 재료를 들고 미 대사관저로 갈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식당에 직접 오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2인자인 비건 부장관은 방한 때마다 숙소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근처에 있는 닭한마리 음식점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그가 음식점을 방문할 지가 주요 관심사였던 가운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직접 식당에 가진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 상황이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단골 식당의 레시피를 얻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해리스 대사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식당 방문이 여의치 않자 직접 관저까지 요리사를 초청할 정도로 닭한마리에 푹 빠진 모습이다. 비건 부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그가 닭한마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집안이 폴란드 출신인) 그가 닭한마리에 대해 '어머니가 만들어준 소울 푸드처럼 느껴졌다. 그 요리를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간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부장관의 일정을 전하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공개 일정 없이 미측 관계자들과 접촉할 예정인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1차관, 이도훈 본부장 등을 차례로 예방한다. 양자는 교착 상태인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돌파구를 논의하는 한편 최근 여권 일각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미워킹그룹 비판론'에 대한 개선 방안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G7 확대 정상회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반중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도 거론될 수 있는 주제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신임 외교안보라인 인사와의 상견례도 관심거리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등과는 만남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의 일정은 불투명하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요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최근 한미워킹그룹 개선,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남북 협력 사안 추진 등 '남북 독자 노선'을 지지하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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