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 코로나 폭발하는 美서 강제추방 택하는 이민자들

윤다혜 기자 2020. 7.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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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망명을 신청해 구금돼 있는 이민자들이 강제 추방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수용소에 일정 기간 구금 돼야 하는 망명 신청자들 중 일부는 "수용 시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죽나, 자국으로 돌아가 죽나 죽는건 매한가지"라며 강제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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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금 시설서 코로나 감염돼 죽나 자국 돌아가 죽나 매한가지"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망명을 신청해 구금돼 있는 이민자들이 강제 추방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수용소에 일정 기간 구금 돼야 하는 망명 신청자들 중 일부는 "수용 시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죽나, 자국으로 돌아가 죽나 죽는건 매한가지"라며 강제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년 불어나고 있는 망명 신청자들에 불만을 표하며 망명을 제한하고 구금을 지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미국에 넘어온 망명 신청자들은 이민 수용소에 일정 기간 구금된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7일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3만명을 넘어섰다. 수용자 간 밀집을 피할 수 없는 구금 시설이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민자 수용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감자들이 얇은 천 마스크 외에는 코로나19를 예방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망명 제도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정부 방침에 따라 멕시코와 중미 출신 이민자 1만 명 가량을 멕시코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CBP에 의해 자국으로 추방당한 이민자들도 있지만 스스로 강제추방을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망명을 신청했다 다시 자국으로 돌아간 호세 무노즈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어마어마하다. 망명 재판을 기다리다 수용소에서 감염돼 죽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서 강제추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무노즈는 몇달 전 중남미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에서 미국으로 넘어왔다. 그는 자국 내 갱단의 마약 수송을 거부했다 공격을 받고 미국으로 망명 신청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돌아간 것.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 내 수용소에서 머무르는 것이 내 나라에 돌아가는 것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30명 이상의 변호사, 이민자 인권단체와 구금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구금된 이민자들 중 일부는 구금 시설 내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을 이유로 강제 추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새뮤얼 콜 미국 이민 전담 판사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진 몇 달 동안 구금을 포기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려는 이민자들이 증가했다"며 "이들은 구금 시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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