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세대 강의, 온라인으로 일반인도 본다

차창희 입력 2020. 7. 7. 17:15 수정 2020. 7. 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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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강의로 패러다임 전환
담장 허물고 우수콘텐츠 공유
서승환 총장 중장기 프로젝트
코로나에 앞당겨 시스템 구축
100억 투입, 강의실 70곳 개조
서승환 총장
연세대가 디지털 강의를 중요시하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온라인 강의 비중을 확 늘리고 외부에 담장을 허물어 우수 강의 콘텐츠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 공유하는 혁신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촌과 송도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K에듀' 확산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서승환 연세대 총장의 원대한 구상이다. 당초 이 구상은 서 총장이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강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일정을 대폭 앞당겼다.

7일 연세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교무처는 서 총장의 주요 공약인 온라인 강의 플랫폼 'Y-EdNet(와이 에드넷)' 도입 계획을 수립해 서 총장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서 총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네요"라고 말하며 승인했다고 한다. 사업에는 예산이 1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와이 에드넷 계획의 핵심은 국내 유명 플랫폼 사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연세대가 자체 디지털 강의실 플랫폼을 구축해 학생들이 외부에서도 학교 강의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세대 학생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국내외 대학생, 청소년, 직장인 등도 연세대 강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국내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술적 지원 등을 얻기 위한 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이종수 연세대 교무처장은 "교육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며 "교육을 공유하면 모든 대학이 부자가 된다. 대학 강의 콘텐츠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 구축으로 국내에서 온라인 강의 교류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타 대학의 우수한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공유하면 다른 대학은 보다 잘하는 분야에 시간과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해외 강의 판매를 통한 K에듀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연세대는 온라인 강의 확산으로 남는 교수들의 시간은 학생들과 일대일 튜터링 수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연세대 디지털 강의실은 전국 대학이 수많은 동일 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게 비용과 시간 낭비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국내 100여 개 이상인 대학 경제학과에서는 80% 유사한 커리큘럼을 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 교육은 우수한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교수들이 잘하는 소수 과목에 집중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온라인 강의 전면화로 대면수업보다 집중력을 강화하고 지식 전달의 효율성도 살릴 수 있다"며 "학생·교수는 이동 시간 등을 40% 줄일 수 있고 학교도 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더 이상 '강의실이 부족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교육기관으로서 생존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 혁신적인 인터넷 교육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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