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언유착' 수사팀 부장 "실체적 진실에 접근한 상황"

윤지원 기자 입력 2020. 7. 7. 19:10 수정 2020. 7. 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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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권도현 기자


‘검언유착’ 사건 수사를 맡는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이 “다수 주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부분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수사팀 실무를 이끄는 정 부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공개 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장은 7일 오후 6시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부장은 “저희 의도와 무관하게 이 사건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는 이 상황에서 이 글이 또 하나의 논란거리를 더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면서 “하지만 수사팀 입장을 바라보시는 검찰 구성원 우려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적는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중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수사상황 일일 보고 등 사전 사후 보고를 하고 대검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주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에 대한 피고발 사건도 수사 절차에 따라 MBC로부터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치우침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 결과를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정 부장의 이날 글에 박철완 부산고검 검사(48·사법연수원27기)는 “검사로서 수사팀을 검찰 시스템을 신뢰하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병규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사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추가로 논란을 불러 일으켜 사건과 관련된 분들께 부담을 드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인권 보호와 진실 발견 가치를 모두 실현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채널A 이모 기자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놓고 대검 형사부 과장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달 초 대검 부장회의에 이 사건 지휘를 일임했다. 이후 윤 총장은 이 사건을 다시 제3의 형사법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수사자문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하면서 수사팀의 반발을 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 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에게 ‘사건 지휘에서 빠지라’고 주문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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