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숙현 동료 '감독·팀닥터' 추가 고소..피해자 최소 16명

고희진·조문희 기자 입력 2020. 7. 7. 19:37 수정 2020. 7. 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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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동료 선수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기들도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밝힌 뒤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자신들도 선수 생활 중 폭행을 당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기로 했다. 최 선수 이외 추가 피해자들의 규모는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6명에 달한다.

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최 선수 동료인 ㄱ씨와 ㄴ씨의 변호인단은 “피해자 진술을 정리해 늦어도 모레까지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고소 대상은 최 선수가 고소한 4명과 똑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인 6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실이 마련한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추가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거론된 피해자들이다.

변호인단은 최 선수와 ㄱ씨 등이 속했던 경주시청팀의 주장 장모씨의 폭행 정황 등을 파악하고 진술확인서를 작성해왔다. 장씨를 비롯해 이 팀 감독 김모씨, 팀닥터로 알려진 치료사 안모씨 등 4명은 앞서 최 선수에 의해 경찰 고소된 뒤 지난 5월29일 아동학대, 강요, 사기, 폭행 등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ㄱ씨 가족은 경향신문에 “딸이 너무 많이 맞아서 일상이었다고 하더라. 하루 이틀 안 맞으면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선수 생명을 걸고 (고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 외에 현재 피해를 증언한 다른 이들도 고소·고발을 고려하고 있다. 이용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악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피해자들은 최 선수 제외 16명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증언을 어려워한다. 자발적으로 찾아온 피해자는 없고 수소문해서 피해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16명 중 의원실에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사람은 8명으로, ㄱ씨 등이 여기 속한다.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는 “경주시청 선수 대부분 피해자라고 보면 된다. (감독 체제에서) 전·현직 이곳 거쳐간 선수가 20명이 훌쩍 넘는데, 현직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추가 피해자들의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 김씨 등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서는 피해자 진술과 증거가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김씨 등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고희진·조문희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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