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처벌 1순위' 선배 장모 선수..사실상 선수 겸 코치였다고 변명

2020. 7. 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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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지도자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넘어갑니다.

최 선수의 유족과 동료들은 경주시청 팀이 "감독과 특정선수만의 왕국"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처벌 1순위'라고 말한 선배 장 모 선수가 사실상 '선수 겸 코치'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먼저 이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소명에 참여한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은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질문에 모두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추가 피해자들이 '처벌 1순위'로 꼽은 장 모 선수에 대해 공정위에 참여한 관계자는 너무 차분한 답변 태도에 놀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장 모 선수가 이미 트라이애슬론 현장에서는 사실상 코치 겸 선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팀내 역할을 물어보는 위원들의 질문에 외부에서는 자신을 선수 겸 코치로 부른다고 밝힌 겁니다.

피해자들 증언대로 10년간 함께 한 김 감독과 장 선수가 역할을 분담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출퇴근을 하는 김 감독과 달리 장 선수와 함께 숙소생활을 했던 피해 선수들은 이 또한 변명이라 주장했습니다.

[A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코치라고 말하는 건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면 꼰대라 그래야 하나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욕하고 때리고, 왕따시키고."

김 감독은 폭행 상황이 생생히 녹음된 상황에 대해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닥터 선생님이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파? 죽을래, 나한테? 푸닥거리 할래?

김 모 /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감독
(이건 (팀닥터에) 동조하는 내용이지 어떻게 막는 겁니까?) "(팀닥터를 말리려면)제가 더 강하게 얘기해야…"

공정위에서도 1시간 반 넘게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공정위 위원들 앞에서 고 최숙현 선수와 대화한 녹음파일을 처음 공개한다며 "최 선수의 고민상담을 하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피해 증언들을 토대로 한 폭행혐의에 대해서는 '모른다' 또는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오늘 대구지검에 3명 혐의자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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