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만에 열심히 털었는데..모두 '가짜'
[뉴스데스크] ◀ 앵커 ▶
평일 대낮에 괴한이 금은방에 들어와서 망치로 진열대를 부수고 귀금속을 훔쳐 갔습니다.
단 10초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이 괴한의 치밀한 준비가 읽힙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훔쳐간 귀금속은 모두 전시를 위해 만든 가짜였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가한 오후, 인천의 한 금은방.
[금은방 주인] "뉴스 보고 있었는데 저기서 문이 열리면서…"
헬멧을 쓴 남성이 들어왔습니다.
[금은방 주인] "확 뛰어들어오는 거야. '뭐야?' 그랬더니 망치를 드는 거야."
괴한은 순식간에 망치로 진열대를 부숴버렸습니다.
놀란 주인이 밟고 올라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한 진열대가 산산조각났습니다.
그 틈으로 이 남성이 귀금속을 한 움큼 집더니 재빨리 달아납니다.
주인이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백주대낮에 벌어진 황당한 범행이었습니다.
[금은방 주인] "무서운 세상이에요. 대낮에 사람 있는데 망치 들고…"
밖에는 행인들도 많았지만, 10초 만에 금은방을 털고 나온 범인은 준비된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인근 주민] "털어서 이쪽으로 가서 (방범) CCTV 앞에 망치를 버리고, 그 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MBC가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해보니, 범행에 쓰인 오토바이엔 한 배달대행업체의 상호가 붙어 있었고, 번호판은 떼어져 있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30여 분 전에도 좁은 골목길을 다니며 도주로를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 "(저희) 직원만 해도 190명이 넘는데, 그 오토바이가 저희 것인지 아닌지 몰라요. 도난당한 것일 수도 있고…"
그런데 무모할 정도로 대담했던 범행엔 '반전'이 있었습니다.
용의자가 훔쳐간 귀금속은 알고 보니..
[금은방 주인] "모조품이에요. 은에다 도금을 해서."
경찰이 추산한 피해금액은 3백만 원 정도.
[금은방 주인] "이쪽에 순금이 있었거든요. 그걸 모르고 순금인 줄 알고 가져가서, 진품이랑 같이 이쪽에 있었는데…"
경찰은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 / 영상편집 : 조아라)
손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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