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어른 키높이까지"..15분 만에 물바다

고현승 2020. 7. 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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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큐슈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지금까지 쉰 명 넘게 숨졌습니다.

대체 어느 정도 비가 왔길래 피해가 컸는지, 당시 영상을 보면 단 15분 만에 어른 키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마모토현의 한 도로입니다.

비가 내리긴 하지만 우산을 쓰고 다니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2분 뒤, 도로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차량이 지날 때마다 큰 물결이 일렁입니다.

불과 1분 뒤 물에 잠긴 도로엔 순식간에 어른 키 높이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곧 이어 주택 1층 대부분이 침수되고 차들이 물에 휩쓸려 줄줄이 떠내려옵니다.

아무 일 없던 마을이 불과 15분여 만에 물바다로 변한 겁니다.

이같은 하천 범람으로 곳곳이 순식간에 침수되면서 구마모토현의 인명피해는 사망 52명, 실종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도 침수지역에선 물에 잠긴 차량 안에서 8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로와 교량이 모두 유실되면서 주민 120여명이 전기,가스가 끊긴 채 고립돼있는 마을도 있습니다.

물이 빠진 지역들도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꽤 시간이 걸렸는데 겨우 이 정도 밖에 못빼냈습니다. 뭔가 찾으려고 했는데 이 상태로는…"

장마전선이 이동하면서 큐슈 북부에도 폭우가 쏟아져 후쿠오카에선 주택 침수로 80대 노인이 숨졌고, 곳곳에서 산사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대피장소인 학교마저 침수돼 학생과 주민 100여명이 고립돼있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침수된) 상태여서 아이를 데리러가는 게 무서웠습니다."

오후 들어선 127만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는데, 대피시설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거리를 띄우고 칸막이가 설치돼 이재민의 이중고를 실감케 했습니다.

큐슈지역에는 내일까지 추가로 250밀리미터의 많은 비가 예보돼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이현선)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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