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장 첫 전화인터뷰 "난 연쇄 명예훼손범..끝까지 갈 것"

고승혁 기자 입력 2020. 7. 7. 20:50 수정 2020. 7. 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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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인 걸 알면서도 강력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는 웹사이트 이른바 '디지털교도소'라는 게 있습니다. 앞서 보도해드린 손정우를 비롯해서 76명의 개인정보 얼굴, 이름, 나이, 학력, 전화번호까지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는 명백한 불법인 걸 알지만 처벌받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고승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디지털교도소에는 법원이 미국에 보내지 않고 풀어준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등 76명의 신상정보가 실려 있습니다.

[박 소장 : 사촌 동생이 (n번방) 피해자라는 걸 알고서 눈이 뒤집혔었어요, 그땐. 광역 해킹해서 판매자·구매자 잡기 시작한 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운영자는 시민을 위해 직접 나섰다고 말합니다.

[박 소장 : 5살, 6살 애들 연쇄 성폭행하고 8년 받고 나오고 길 가다 만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이런 범죄자들이 돌아다니니까 조심하자 이런 겁니다.]

솜방망이 처벌이 피해자를 울린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박 소장 : 사법부가 이런 식이니까. 제가 생기지 않았나. 반성문도 국가기관에만 내잖아요.]

하지만 신상정보를 이렇게 공개하는 건 명백한 불법입니다.

[박 소장 : 저는 '사실적시 연쇄 명예훼손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겠단 입장입니다.

디지털교도소는 사이트가 곧잘 마비될 정도로 접속이 폭주 중입니다.

[김헌식/문화평론가 : 그동안 많은 사례들이 있었는데 실질적인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법부 불신에 대한 의사표현으로써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7일) 이 사이트의 조력자를 찾아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해외에 있는 조력자는 연말쯤 경찰에 나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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