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끄고 질주한 '스텔스' 음주차량..시민 추격에 붙잡혀
이 영상을 한번 보시죠. 조명을 끈 채 갓길로 내달리고 또 교차로의 신호를 어기며 차가 내달립니다. 만취 상태로 이렇게 서울 시내 도로를 질주한 겁니다. 아찔한 이 상황은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추격을 한 끝에 정리가 됐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간, 서울의 한 고속화도로입니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조명을 끈 채 도로를 달립니다.
어둠 속에선 잘 보이지 않아, 이런 차량을 이른바 스텔스 차량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옆 차선에 닿을 듯 말 듯 기울더니, 갑자기 갓길로 달립니다.
경적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뒷차 시민이 경찰에 신고합니다.
[하지훈/신고자 : 음주운전 차량으로 의심되는 차가 있거든요. (신고자 분이 따라가고 계신 거예요.) 네 뒤에 따라가고 있어요.]
달아나는 스텔스 승용차의 뒤를 쫓으며,
[하지훈/신고자 : 중랑소방서, 새솔초등학교 있는 사거리로 내려가고 있는데, (아파트) 106동 지나고 있어요.]
침착하게 상황을 전합니다.
아슬아슬한 추격전은 출동한 경찰차가 길을 막으면서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검거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였습니다.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습니다.
음주운전자를 붙잡은 시민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환경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훈/신고자 : (학교에서) 논문 좀 쓰고 집에 귀가하던 중이었죠. 혹시 졸음운전이면 깨워줘야 하니까 경적을 울려줬거든요.]
1년 전에도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자를 붙잡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훈/신고자 : 사실 2년 전에 안타깝게 사고를 당했던 고 윤창호 씨가 있잖아요. 그런 대상이 제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경찰은 검거된 운전자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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