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지막 통화 목소리 "이젠 안 남아있는데.."

김태운 2020. 7. 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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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무려 여섯 군데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던 고 최숙현 선수는 세상을 등지기 전날, 대한체육회 조사관과 10분 정도 통화했습니다.

사실상 최 선수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목소리인데요.

가해자들의 혐의를 직접 입증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최 선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과 마지막 통화를 나눴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가해자들의 혐의를 직접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지난 25일] "그건 엄청 예전 일이니까 카톡에 남아있지도 않고 부모님한테 물어봤는데 '그런 적이 없었다 한 번도 없었다'… 저희한테도 항상 비행기 값이라고 하고 돈을 걷어갔지 훈련비로 쓸 거라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조사관은 가해자 측이 이미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 "선수나 학부형한테 다 이야기해서 추가비용으로 비행기표 값이다 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걸 반박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보내줘요."

[故 최숙현 선수 지난 25일] "그런 게 없어요, 저희한테…"

조사관은 통화를 마치면서 최숙현 선수에게 연락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 "전화를 저랑 자주 해야돼, 왜냐하면 어렵게 선택을 해서 진정까지 해서 이 부분을 제대로 조사해서 할 수 있게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연락이 조금 어렵더라도 자주 연락하고 전화하면 잘 받고 그러세요.

혼자서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기가 22살 선수에게는 쉽지 않았을 걸로 보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와 조사관의 통화는 10분 가량 이어졌지만 오늘 국회에 제출한 2분 36초 간의 녹취가 녹음된 분량의 전부인지 아니면 조사관이 일부만 편집해서 제출한 것인지는 현재 확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 조기범)

김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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