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먹인 것도 부인하나요?"..최숙현, 경찰 조사에도 '절망'

2020. 7. 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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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 최숙현 선수는 사건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좌절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벌금형에 그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서 말이죠. 경찰 조사에서도 벽을 느낀 최숙현 선수의 목소리, 조일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 2월 소속팀 지도자 등 4명을 폭행 혐의로 경주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했고, 이에 따라 최 선수의 실망감도 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 - 담당 경찰관 (경찰 조사 당시) - "OOO하고 어차피 OOO하고 감독님은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 되묻는 최 선수의 목소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 - 담당 경찰관 (경찰 조사 당시) - "빵 먹인 것도요?" - "예, 다 부인합니다."

녹취에는 감독의 사기 혐의에 관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 - 담당 경찰관 (경찰 조사 당시) - "비행기 값, 200만 원하고 35만 원하고 두 번 보냈던데." - "맞아요. 처음에 한도가 200만 원이어서." - "아 그래서 나눠 한 거예요?" - "네."

하지만, 폭행 건은 벌금형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경찰의 말에 최숙현 선수는 의기소침해졌습니다.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 - 담당 경찰관 (경찰 조사 당시) - "한 대 때린 건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그건 아마 벌금으로 안 나오겠나 싶어요. 나머지 선수들도…대신에 협회에서 자체 징계나 감사는 있을 수 있어요." - "…알겠습니다."

지속적인 가혹행위에 시달린 고 최숙현 선수는 체육회와 협회, 경찰 등에 자신의 피해를 호소했지만, 그때마다 돌아온 건 실망과 좌절뿐이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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