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배달음식 만드는 현장을 가보니..10곳 중 6곳 위생규정 안 지켜

이형관 2020. 7. 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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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 앱 시장의 성장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만큼 배달 음식 업체의 위생상태는 어떤지 궁금한 분들도 많아졌을 텐데요,

KBS취재진이 단속반과 함께 위생실태를 살펴봤습니다.

현장K,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 배달 앱에 등록된 배달 음식 전문업쳅니다.

소비자 댓글 반응이 좋습니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평점도 5점 만점에 4.9점으로 높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주문한 음식입니다.

높은 고객 만족도처럼 겉으로 보기에 음식이 매우 깔끔한데요.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일까요?

이곳에 직접 가보겠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배달음식업체, 쓰다 남은 대파가 도마를 닦는 행주와 뒤섞여 있고,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이거 쓰시는 겁니까?"]

[A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정리하느라고, 지금 마치고 정리하느라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가득합니다.

어묵은 두 달, 소시지는 다섯 달, 냉동 딸기는 1년이나 유통기한이 지났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전부 다 유통기한이 지났잖습니까?"]

[A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전부) 다 버리겠습니다."]

또 다른 배달 업체를 가봤습니다.

주방 에어컨에는 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부엌 바닥에는 갓 조리한 음식들이 널려있습니다.

누런 기름때와 먼지가 굳어 조리대 곳곳에 달라붙어 있고, 양념통은 뚜껑을 덮지 않은 채 그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여기 지금 먼지 보세요. 곰팡이하고 때하고…. 이런 게 다 떨어지지 않습니까. 음식에."]

유명 프랜차이즈 주방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벽에는 누런 기름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실내 공기는 탁합니다.

끓는 기름에서 유증기가 솟아 눈을 뜨기조차 힘듭니다.

["고개 드니까 눈 너무 따가운데요."]

선풍기에도 먼지와 거미줄이 잔뜩 끼었습니다.

[B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선풍기가) 회생불능이라, 저것을 그렇지 않아도 들어내자고 했는데…."]

고기 굽는 불판에는 타다 남은 찌꺼기가 화석처럼 굳어있고, 조리대 바닥에는 식기와 음식 쓰레기가 함께 나뒹굽니다.

[고태윤/경상남도 특별사법경찰관 : "와, 이것도 심각하네요."]

국내 3대 배달 앱 이용자 수는 1,000만여 명!

배달 음식의 조리 과정을 확인하고 싶은 고객 요구가 높지만 맞춤형 위생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소비자들이 주방 내부를 확인할 수 없어서 불량 식자재를 사용한다든지, (배달음식업체들의) 위생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 단속반과 KBS 취재진이 무작위로 현장을 점검한 배달 업소는 이틀 동안 10군데.

이 가운데 6곳이 위생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현장K,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 이하우

이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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