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폭행' 핵심인데 행방묘연..팀닥터 미스터리

김정석 입력 2020. 7. 9. 00:02 수정 2020. 7.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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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조사 땐 가해자 명단서 빠져
최 선수 숨지기 전 돌연 폭행 인정
김 감독·가해자들과 공모의혹 나와
8일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 진상 조사를 위해 전 소속팀인 경북 경주 시청을 방문한 최윤희(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단장인 이영석 부시장의 인사를 받고 있다. 최 차관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팀닥터(운동처방사) 안모(45)씨의 행방이 묘연하다. 최 선수 유족은 물론 경주시체육회 등의 연락도 받지 않고 있어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8일 경주시체육회는 안씨가 최 선수와 동료 선수들을 성추행하거나 폭행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안씨를 성추행·폭행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안씨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해도 받지 않는 상태”라며 “현재 안씨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 선수 유족도 안씨와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최 선수 아버지는 8일 “지난 3월 안씨가 경산시 한 원룸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는 것만 알고 있고 이후로는 어디서 사는지 모른다”며 “최근 전화를 걸어봤는데 받지 않더라. 아마도 김 감독이나 변호사 연락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과 경북경찰청은 안씨의 행방에 대해 “수사 중인 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 안씨를 수배하거나 소환 조사를 할 것인지 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안씨는 최 선수가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필 진술서를 e메일로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음주 상태로 최 선수의 뺨을 때렸지만 폭행 사유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4월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팀 내 폭행·폭언 피해 접수가 이뤄졌을 때 가해자 명단에 안씨 이름은 없었다. 그런 그가 돌연 폭행을 시인한 걸 놓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 선배 선수들과 입맞추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경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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