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직원 수두룩..미화원 인건비 '줄줄'
[KBS 전주]
[앵커]
미화원에 대한 갑질과 용역비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인 전주시 위탁 청소 업체 소식,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 업체는 일 하지도 않은 가짜 직원을 미화원인 것처럼 속여 수년 동안 인건비를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민간 위탁 청소 업체의 인건비 지급 내역입니다.
2년 동안 인건비로 8천백 만 원을 받은 차 모 씨.
하지만 실제 청소일을 한 적이 없는 가짜 직원이었습니다.
미화원에게만 지급하도록 돼 있는 직접 인건비를 멋대로 집행한 겁니다.
석 달간 천만 원이 넘는 돈을 타간 나 모 씨.
알고 보니 전주의 한 장갑 도매상 업주인데, 나 씨의 아내는 청소 업체를 실질적으로 경영해 온 육 모 씨와 친·인척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기수/OO업체 미화원 : "12년 동안 근무하면서, 나OO 등의 이름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육 씨가 청소 업체와 별도로 운영하는 한 인터넷 언론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강 모 씨도 미화원 월급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주시 조사 결과 2천17년부터 이듬해까지 이처럼 가짜로 인건비를 받아간 사람은 모두 21명.
업체는 미화원에게 지급해야 할 용역비에서 월급 말고도 4대 보험료까지 내줬습니다.
시는 인건비와 보험료 등 부당 지급 사실이 확인된 2억 원가량을 전액 환수할 방침입니다.
[이기섭/전주시 자원순환과장 : "이와 다른 위법 사항이 나오면 형사 고발까지 할 예정이며, 계약 해지까지 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해온 전주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업체가 청소 구역을 나눠 가짜 인원으로 정원을 채운 사이, 빈자리를 메우려 더 고된 일을 감당해온 건 환경미화원들이었습니다.
[김인수/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직실장 : "작은 돈은 철저히 관리 감독하면서, 몇백 억 대 되는 걸 감독하지 않은 거에요. 그건 유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근본적으로 이를 예방하려면 전주시가 직접 고용해서…."]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업체를 찾아갔지만,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안승길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 모 감독 "애제자"라던 최숙현 선수는 왜 부산으로 갔을까?
- 집 있어도, 없어도 유죄? 부동산정책, 어쩌다 징벌이 됐나?
- "당신도 책임이 있습니다", 이기흥 회장에게 쏟아진 사퇴 요구
- 교사가 여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 설치
- 그 남자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못 받은 이유
- [영상] 경찰 급습하니..고문의자·펜치·메스 발견된 이곳은?
- [속고살지마] 수술사(死)는 이렇게 질병사로 둔갑합니다
- '미투' 폭로, 꼭 해야 할까?..그녀는 어린 딸을 봤습니다
- '장마전선+저기압' 제주·경남 해안에 최고 200mm 비
- 비건 '닭한마리' 식사로 방한 일정 마무리.."주방장에게 직접 요리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