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얼굴에 구멍 나도록 때려"..가릴 수 없는 진실

조재영 입력 2020. 7. 9. 20:28 수정 2020. 7.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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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던 감독과 선수가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죠.

여기엔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철인 3종 협회가 동료 선수들의 동의를 받아서 증언을 기록한 영상을 저희가 단독 입수 했습니다.

이들은 감독과 팀 닥터, 주장 선수 등의 가혹 행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위 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먼저,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고 최숙현 선수의 장례식장.

조문을 하러 온 동료 선수들을 조사에 나선 철인3종협회 관계자가 만났습니다.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 관계자] "하시고 싶은 말씀, 또는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최 선수가 당한 일들을 알고 있냐고 묻자, 곧바로 이 말을 꺼냅니다.

[피해선수 A] "그 사람들이 숙현이한테 그런 짓을 했을 거다는 생각이 드는 게 왜냐면 제가 그쪽 팀에 4년을 있으면서 저 역시 그러한 일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빵 20만원 어치를 토할 때까지 먹였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또다른 엽기 행각을 이 선수는 털어놨습니다.

[피해선수 A] "제가 콜라를 자주 마셨었는데, 몸에 안 좋은 것을 왜 자꾸 먹냐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다… 한 3일 정도를 하루에 페트 1.5 L 3개를 먹게 만든 적도 있고 그러다가 제가 도저히 못 먹겠어가지고…"

탄산음료를 먹는다고 혼내 놓고, 그 벌로 하루 3병씩 억지로 먹였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수영 훈련을 하던 중, 기록이 성에 안 찬다며무차별 폭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선수 A] "수영하는 도중에 올라오라고 올라오는 순간 주먹으로 가슴을 가격을 해가지고, 전 다시 물로 떨어지고… 운동 끝나고 숨을 못 쉴 정도로 너무 아파가지고…"

심지어 옆에 있던 다른 선수는 얼굴을 맞아서 구멍이 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피해선수 A] "김OO 선수 같은 경우는 뺨을 맞아서… 덧니 부분이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볼에 구멍이 나고…"

또 다른 동료 선수 역시, 감독의 폭행엔 아무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선수 B] "감독님하고 선수 몇 명 해가지고 노래방을 한번 간 적이 있는데 갑자기 저를 사정없이 일으켜 세워서 사정없이 얼굴을 때리고…"

얼굴에 피가 날 정도로 때리고, 또 때렸습니다.

[피해선수 B] "피가 나고 있었고 너무 놀라가지고 피를 지혈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계속 때리셨고…"

그런데도 다음 날 감독은 당당했습니다.

[피해선수 B] "다음날에 일어나셔서 감독님께서… 장OO선수가 감독님한테 '어제 OO이 때린 거 기억나냐'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어 난다' 이렇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씀을 하시면서…"

감독의 폭행은 남여 선수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벌어졌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개별적으로 자행됐다고 선수들은 말했습니다.

이 영상은 고 최숙현 선수 동료 2명의 국회 기자회견이 있었던 지난 7일보다 12일이 빠른 시점에 녹화된 증언 기록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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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기자 (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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